2억 피해 일으킨 北 오물풍선, ‘물리적 테러 무기’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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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5월 말부터 날려 보낸 '오물 풍선'으로 인한 재산 피해가 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자체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북한 오물 풍선이 살포되기 시작한 5월 28일부터 8월10일까지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발생한 재산 피해는 1억52만원으로 집계됐다.
당시 물류센터에 세워둔 차량에 오물 풍선이 떨어져 1571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정확한 피해액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를 포함하면 오물 풍선이 낳은 피해액은 2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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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공성윤 기자)
북한이 5월 말부터 날려 보낸 '오물 풍선'으로 인한 재산 피해가 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 외에 확인되지 않은 피해액과 소모되는 행정력까지 포함하면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물리적 테러' 수단이 된 오물 풍선이 비대칭 전력으로 굳어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자체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북한 오물 풍선이 살포되기 시작한 5월 28일부터 8월10일까지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발생한 재산 피해는 1억52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7987만원)과 경기(2065만원)을 합한 액수다. 인천시는 관련 피해가 보고되지 않았다. 이 중 피해 규모가 가장 큰 사고는 5월29일 서울 영등포구 물류센터에서 발생했다. 당시 물류센터에 세워둔 차량에 오물 풍선이 떨어져 1571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지난 6월 통일부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오물 풍선에는 폐지, 헌옷, 분뇨, 담배꽁초 등 생활쓰레기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직까지 인체에 유해한 물질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쓰레기들이 높은 상공에서 떨어지기 때문에 하중이 실려 물리적 위협을 가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오물 풍선에 달린 타이머와 기폭제는 위협 정도를 더욱 키우는 변수다. 기폭제가 일으킨 작은 불씨가 풍선 안의 가연성 쓰레기에 옮겨 붙어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8일 오후 2시쯤 경기 파주시 광탄면의 한 창고 옥상에 떨어진 오물 풍선이 화재를 일으켜 창고 1개 동 지붕 330㎡가 불에 탔다. 소방 당국은 풍선의 기폭제를 화재 원인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이로 인해 8729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8월10일까지 집계된 수도권 재산 피해액(1억52만원)과 합하면 1억8781만원이다.
그 밖에도 5일 오전 6시쯤에는 오물 풍선이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의 한 건물 지하주차장에 떨어져 불이 났다. 정확한 피해액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를 포함하면 오물 풍선이 낳은 피해액은 2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풍선이 낙하할 때마다 경찰·소방·군 인력이 투입되고 수거·처리 비용이 들어가는 점을 감안했을 때 행정상 피해도 무시할 수 없다.
북한이 오물 풍선을 살포한 건 5월28일부터 9월8일까지 총 17차례다. 이 중 최근 닷새 만에 띄운 풍선만 1300개에 달한다. 도발 빈도가 높아지면서 이제 오물 풍선이 당초 우려처럼 북한의 비대칭 무기로 자리 잡았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우리 군은 대북 확성기로 맞대응하고 있다. 군은 지난 6월9일 북한이 3차 오물 풍선 살포를 감행하자 확성기 방송을 틀었다. 이후 9차 도발이 이어진 7월21일에는 방송 가청 지역을 북한의 모든 전선으로 넓혔다. 현재 군은 접경지역에 분산 배치된 고정식 확성기 24개와 이동식 16개 등 대북 확성기 40개를 동시 운용하는 게 가능하다고 한다. 최근 확성기 방송 내용에는 리일규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참사관의 지난해 11월 탈북 소식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잇따른 오물 풍선 살포에는 대북 확성기에 대한 우려가 녹아 있다는 분석이 있다. 이와 함께 더 강력한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반면 야당은 북한과의 대화를 주문했다.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9일 논평을 통해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아예 손을 놓아버렸나"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을 군사적 긴장과 대결의 장으로 이끌 작정이 아니라면 이제라도 북한과 대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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