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에는 걸개도 야유도, 나쁜 잔디도 없다? '불편하지만 편한 원정경기' 떠난 홍명보호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전세기가 아닌 일반 항공기로 카타르 도하를 경유해 15시간 동안 먼 길을 돌아갔다. 분명히 몸은 매우 고되다. 컨디션 조절에 대한 우려가 따른다.
또 직전 경기에서 졸전을 펼쳤고 또 선임 특혜 논란에 휩싸인 홍명보 대표팀 감독과 대한축구협회가 야유 세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축구협회를 반대하는 팬덤 일부와 김민재(뮌헨)가 대치하는 특이한 상황도 펼쳐졌다.
이전부터 꾸준히 문제가 제기됐던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의 허술한 잔디 문제는 이번에도 따끔한 지적을 받았다.
때문에 한국 축구 대표팀은 '불편한 홈'을 등지고 '편한 원정경기'에 나서는 이상한 상황이 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5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1차전인 팔레스타인전을 0-0 무승부로 마치며 충격을 안겼다.
팔레스타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6위로 한국보다 자그마치 73계단이나 밑에 있다.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지만 상황이 상황인만큼 비교적 약체로 평가받았던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홍명보호는 부실하기 그지없는 소위 'U자형 전술'을 선보였다. 무의미한 크로스가 오갔고 선수 활용도는 극도로 떨어졌다.
장지현 SBS 해설위원은 이번 경기를 지켜본 후 "진 것이나 다름없는 최악의 결과"라고 냉졍한 평을 내놓으며 "팔레스타인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고 이전 경기와 똑같은 전술을 준비했다. 상대의 수비형태를 어떻게 파훼할지 게임 플랜을 세세하게 마련했어야 했다. 전반전에 적어도 2골은 넣어야했지만 유효슈팅마저 1개에 그쳤다"고 탄식을 금치 못했다.
부정적인 이슈는 경기 뒤에도 꼬리를 물었다. 당시 상암월드컵경기장에는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협회장과 홍명보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는 항의성 플랜카드가 다수 내걸렸다
이전부터 축구협회의 부실한 행정력에 분노해오던 팬들은 홍명보 감독 선임 특혜 논란을 계기로 완전히 마음을 돌렸다.
축구팬들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였다. 그리고 경기 시작 전후로 플랜카드를 펼치며 커다란 야유를 쏟아냈다.
그러나 이는 대표팀 선수들을 향한 야유가 아니었다. 홍명보 감독과 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고위 임원진들을 향한 거센 반발의 목소리였다. 경기장은 이 날 매진되지 않았다. 약 5천석의 빈 좌석이 군데군데 눈에 띄기도 했다.
다만 경기 시작 전부터 그라운드로 날아드는 거센 야유에 홍 감독은 물론이고 대표팀 선수단도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경기 후 김민재가 직접적으로 이에 불만을 표하기에 이르렀다. 경기 후 주장 손흥민이 '차렷, 경례'를 외쳤지만 김민재 홀로 고개를 들고 있었다. 또 김민재는 직접 관중석으로 다가가 양손을 들어 '자제해달라'고 말하는가 하면, "못하길 바라고 응원하는 부분이 아쉽다"는 입장을 표하기도 했다. 이에 서포터즈인 '붉은 악마'는 "(선수들이) 지기를 바라고 응원을 하진 않았다. 김민재 선수가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은 아쉬움과 오해에 그런 일이 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입장의 반박 성명문을 내놓았다.
여기에 항상 문제가 제기됐던 상암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는 또 한번 구설수에 올랐다. 정상적인 경기를 하기 어려울만큼 망가져있어 대표팀은 향후 홈 구장 이전까지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은 짧은 휴식 뒤 7일 오만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찌는 듯 덥고 환경도 완전히 다르다. 여기에 수만명에 달하는 오만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한국 대표팀을 기다리고 있다. 2차전 경기가 열리는 무스카트 술탄카부스 스타디움은 약 3만 여명에 가까운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
그러나 잔디 상태는 상암보다 더 준수하고, 그라운드에 쏟아지는 협회를 향한 야유가 없어 선수들이 경기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만은 FIFA 랭킹 76위의 팀으로 한국보다 약체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지난 2003년 오만 무스카트 아시아컵 예선전에서는 1-3 충격패를 당하며 '오만 쇼크'라는 오명이 따라붙기도 했다.
한국 대표팀은 오만에 도착하자마자 곧장 훈련에 돌입한 상황이다. 선수들은 현재 밝은 분위기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오만전을 앞두고 당시 야유세례에 대해 "아무래도 당황스러운 점이 없다고 얘기할 수는 없다"며 "비난은 감독이 받으면 되고 선수들은 경기를 해야하니 응원해주기를 바란다.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잘 할 수 있게 도와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또 "밀집수비를 깨기 위한 우리만의 해법이 필요하다"며 "선수들은 경기에만 집중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 오만 무스카트 술탄 카부스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오만과의 B조 2차전 1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스타디움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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