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3승, 상반기 상금 1위 박현경 시즌 3승, 상반기 상금 1위 박현경 골프에 대한 진심이 나를 성장시켰다
상반기에만 시즌 3승을 기록하며 KLPGA투어 대상을 향해 달려가는 박현경과의 인터뷰.
박현경이 달라졌다. 스스로 밝힌 가장 큰 변화는 ‘연륜’이다. 투어 경험이 쌓이며 실수를 이겨내고 다양한 상황을 극복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한다. 쉬는 날에는 책을 필사하며 마음을 다잡는 본인만의 루틴도 생겼다. 법륜 스님의 책에서 본 꾸준한 노력과 강력한 의지가 운명을 바꾼다는 글을 상기하며 노력했다.
그러나 변하지 않은 것도 있다. ‘골프에 대한 진심’이다. 골프를 잘하고 싶은 마음, 골프를 진심으로 대하는 마음만은 투어 입회 때와 비교해도 전혀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박현경의 골프 인생에 빠질 수 없는 한 사람, 함께 투어를 다녀주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골프에 대한 연륜과 진심이 쌓이며 ‘보답’이라는 감정이 생겨났다. 여러 단체를 지속적으로 팬들과 함께 후원하며 타인을 돕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고 한다. 단단한 내면을 가진 선수로 성장하고 있는 그에게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물었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 마인드의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골프를 칠 때는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서 작년까지는 어이없는 실수를 용납하기 어려웠다. 실수를 계속 생각하게 되고 화도 많이 났다. 올해는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18홀을 치다 보면 있을 수 있는 일이다’라고 생각하기 위해 노력했다. 실수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게 됐을 때 2주 연속 우승이 나왔던 것 같다.
멘털 관리 방법이 궁금하다. 주기적으로 나만의 충전 시간을 가지곤 한다. 에어팟과 책, 필사 노트를 챙겨 카페로 가는 것이다. 도착하면 좋아하는 음료를 마시며 책을 읽는다. 글귀 중 인상 깊은 부분을 노트에 옮겨 적다 보면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주로 스님이 쓴 책을 즐겨 읽는다. 힐링이 되는 느낌도 들고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이런 상황이 왔을 때 이런 생각을 하면 좋겠다’ 하는 부분을 책을 통해 배운다.
처음 입회 당시 박현경과 지금 박현경의 가장 큰 차이는. 기술적으로도 멘털적으로도 달라졌다. 이제는 약간의 연륜이 생긴 것 같다. 해마다 늘 새로운 마음으로 경기하고 피드백을 통한 연습으로 기술적인 부분이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멘털을 다잡기 위해 했던 노력들도 무의식에 자리 잡아 성장한 것이 아닐까.
그때와 다름없는 것은? 골프를 대하는 진심. 한 번도 우승했다고 자만한 적이 없다. 다음 우승을 위해서 준비하고 또 준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긍정적인 마인드와 자신감도 철저한 준비에서 나온다. 준비가 되어 있어야만 피드백을 통한 발전이 가능하다. 골프는 완성이 없다. 골프는 늘 나를 겸손하게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고 싶다.
아버지의 영향이 큰가. 그렇다. 아버지의 중요성을 잘될수록 더 많이 느낀다. 성격도 아버지와 많이 닮았다. 고지식함과 불의를 참지 못하는 성격. 고집도 책임감도 강한 편이다. 이 자리까지 올 수 있도록 도와준 부모님과 팬들에 대한 책임감이 있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든 항상 올바르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기부는 어떤 이유에서 시작했는지. 기부도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중고등학생 때부터 아버지가 ‘나중에 좋은 선수가 되면 어려운 사람들을 많이 도와줘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고진영 언니와 박성현 언니가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한 기사를 보고 나도 언젠가 저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성장해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 나로 인해 누군가가 좀 더 나은 환경을 만날 수 있다는 게 감사할 뿐이다. (박현경은 팬클럽 큐티풀현경과 함께 사랑의 열매 고액 기부 프로그램인 아너 소사이어티의 경기 300호 회원으로 가입했다.)
후원 단체를 정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후원 단체를 정하는 기준은 해마다 다르다. 보통 내 의견이 많이 반영된다. 작년에는 고향 익산의 저소득층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한 버디를 한 횟수마다 1000원씩 팬클럽과 함께 1년 동안 기부금을 모았다. 해당 기부금은 올해 장애를 극복하고 체육인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꿈을 가진 청소년들을 위해 기부했다. 청소년들이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해 꿈을 이룰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골프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은가. 선수 생활은 언젠가는 끝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실력만 좋은 선수보다는 먼저 좋은 사람이 돼야 한다는 철학이 있다. 지금도 실력에 비해서는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받은 사랑을 선수 생활이 끝나고 나서도 오래오래 나눠주고 싶다.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나눠줄 줄 아는 사람이자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하반기 목표가 궁금하다. 하반기에는 2승을 하면 좋겠다. 또 한 가지 목표라면 대상 타이틀을 가지고 싶다. 골프를 시작하고 가장 올라가고 싶었던 자리이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해서 대상 시상식의 주인공으로 참석하고 싶다. 근데 욕심은 화를 부른다는 것을 알고 있다.(웃음) 마음이 급해지지 않도록 한 단계씩 천천히 발전해가고자 한다.
▶ 박현경의 우승 클럽
페어웨이 우드 브리지스톤 투어 B XD-F(15도), GD 투어 AD BB-5S
유틸리티 브리지스톤 투어 B XD- H(18, 21, 24도), GD 투어 AD U-65 S
아이언 브리지스톤 221CB(5번~피칭웨지), 에어로테크 스틸파이버 H TOUR 90R
웨지 타이틀리스트 SM10(52, 58도), 니폰 NS 프로 950GH R
퍼터 캘러웨이 Ai-원 밀드 식스 T DB
볼 타이틀리스트
스윙 코치 이시우 프로 “우승 후에도 문제점을 파악하고 보완한다”
스탠더드한 스윙의 정석이 바로 박현경 프로라고 할 수 있다. 보통 일반적인 선수라면 느낌이 좋은 스윙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때 다른 선수들은 스윙의 느낌을 따라가는 편인데 박현경 프로는 다르다. 느낌이 좋아도 전체적인 틀에서 벗어나면 다시 바로잡기 위해 노력한다. 따라서 다른 선수들에 비해 스윙의 기복이 적다. 또한 스코어와 등수에 연연하지 않고 스윙을 개선하는데 집중한다. 우승 다음 날에도 경기 중 실수한 부분에 대해 파악하고 다시는 해당 상황이 발생하지 않게끔 미리 준비를 하는 타입이다. 보완할 부분에 대해 본인이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성장해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넥스트크리에이티브 박동현 부장 “팬들의 사랑에 항상 보답하려고 한다”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보답하려는 마음이 크다.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 1라운드가 끝난 뒤, 정해진 연습과 트레이닝 스케줄로 인해 갤러리들의 사인 요청을 다 응대하지 못하고 대회장을 떠나게 됐다. 그날 밤 박현경 프로에게 갑자기 연락이 왔다. 사인을 못 해준 갤러리들이 마음에 걸린다는 것이었다. 2라운드를 마친 뒤에는 현장에 있는 갤러리들의 요청에 모두 응해 사인을 진행했다. 이와 같이 주변 사람들의 애정과 도움을 잊지 않는 모습이 늘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팀글로리어스 선종협 대표 “꾸준함과 성실함이 가장 큰 장점이다”
루키 때부터 박현경 프로의 컨디션 관리를 해왔다. 박현경 프로의 가장 큰 장점은 꾸준함과 성실함이다. 비시즌 혹은 우승한 후에도 훈련에 성실하게 임한다. 또 운동할 때의 움직임, 컨디션 관리도 항상 적극적으로 배우며 실천한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항상 진지하게 고민한다.
■ 그린 적중률의 비결은 밸런스를 잡아주는 클럽 피팅
박현경 프로의 강점은 아이언 샷의 편차가 적다는 점이다. 그만큼 클럽 피팅에 있어서는 전체적인 밸런스를 신경 쓰는 편이다. 일반 클럽의 기본적인 로프트 각과는 달리 박현경 프로의 니즈에 맞도록 로프트 각을 세심하게 조절한다. 클럽 교체 주기는 평균 1년에 2세트 정도다. 전지훈련 가기 전에 한 번, 그리고 시즌 중에 아이언 헤드 상태, 그루브 상태에 따라 바로 바꿔주어 정확도 향상을 돕고 있다. (브리지스톤골프 투어팀 문상준 매니저)
■ 드라이빙 지수 2위 박현경의 트레이닝 비법은?
비거리 향상을 위한 훈련을 중점적으로 진행한다. 특히 시합이 없는 날에는 지면반력을 잘 사용하기 위한 둔근(엉덩이 근육)과 발바닥 힘을 강화하는 훈련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또한 효율적인 스윙을 위한 트레이닝도 동반된다. 시합 중에는 스윙 밸런스와 통증 관리를 위한 케어가 루틴에 들어간다. 일정한 스윙을 위해 체형과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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