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현관문 앞서 대나무로 살해…50대 직장 동료 긴급체포

도주 3시간 만에 검거…살인 혐의 입건

직장 동료를 대나무 흉기로 숨지게 한 혐의로 긴급 체포된 50대 용의자 A씨가 9일 오전 광주 서부경찰서 내부로 들어오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출근길 직장 동료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50대 남성이 도주 3시간여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9일 광주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50대 남성 A씨를 광주 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A씨는 이날 오전 7시30분쯤 광주 서구 풍암동 한 아파트 단지 안 현관문 앞에서 직장 동료인 B씨를 미리 준비한 대나무로 두세 차례 때리고, 목을 찌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아파트 인근에서 B씨를 기다리던 A씨는 출근하기 위해 집 밖을 나서던 B씨에게 다가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목 등을 크게 다쳐 중상을 입은 B씨는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 사망했다.

경찰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주민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있다”는 주민 신고를 접수한 지 3시간25분여 만에 A씨를 광주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붙잡았다.

A씨가 범행에 사용한 1m 길이의 대나무는 비상계단에서 발견됐는데, 끝자락에는 테이블 타이로 고정된 비닐이 감긴 상태였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한 도구가 더 있는 것으로 추정 중이며 원한이나 채무 관계 등 여러 가능성을 놓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