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응급의료 위기...하루 1만명씩 진료 못 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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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동안 응급실 대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응급의학과 의사들이 "평소 2만명 근처인 응급실 일일 내원 환자 수가 연휴에는 작년 기준 3만 명까지 증가해 하루 평균 1만 명의 환자들이 응급 진료를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대위 "응급실 붕괴 우려 아닌 현실" 9일 대한응급의학의사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추석은 명백한 응급의료 위기 상황"이라며 "이미 한계 상황의 응급의학과 의사들에게 더 이상의 진료를 강요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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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한계.. 더 이상의 진료 강요 못한다"
[파이낸셜뉴스] 추석 연휴동안 응급실 대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응급의학과 의사들이 "평소 2만명 근처인 응급실 일일 내원 환자 수가 연휴에는 작년 기준 3만 명까지 증가해 하루 평균 1만 명의 환자들이 응급 진료를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9일 대한응급의학의사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추석은 명백한 응급의료 위기 상황"이라며 "이미 한계 상황의 응급의학과 의사들에게 더 이상의 진료를 강요할 수 없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지난 6개월여 간 의료대란 속에서 현장의 피로감은 극에 달해 있고 결국 응급실 붕괴는 우려가 아닌 현실로 다가와 국민들의 심각한 피해가 눈 앞에 다가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국 대부분의 수련병원들이 추석연휴 응급의료 위기를 우려하고 있고, 의료자원의 한계로 갈 곳 없는 환자들은 적절한 처치를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대위는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의사회 홈페이지와 단체 대화방, 온라인 카페를 통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대한응급의학의사회 전문의 회원 중 503명이 응했다.
응답자의 93%가 전공의들이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반대해 지난 2월 병원을 떠나고 3월 이후 근무 강도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비대위는 "전공의가 없던 병원들은 이미 한계상황까지 업무를 수행했던 것으로 생각되고 수련병원들은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근무시간이 늘어나고 업무부담 증가가 더욱 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수도권 응급실 전문의들의 경우 97%가 추석을 위기, 혹은 심각한 위기로 인식하고 있었다. 비수도권의 경우도 94%에서 위기로 인식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55%는 수련병원 응급실 병상을 축소해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허가 병상 자체를 줄이거나 국가응급진료정보망(NEDIS) 신고를 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됐다.
비대위는 "수련병원의 경우 대부분 상급종합병원으로 중증환자의 최종치료를 담당해야 하는데, 역량이 떨어져 응급실 환자 수용에 어려움을 겪는 직접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국 응급의료기관 409곳 중 99%가 24시간 운영되고 있다는 정부 발표는 눈속임 통계"라면서 "원래 95개 교육수련병원을 제외한 313개 의료기관은 전공의 없이 전문의들로만 운영되고 있었고, 이번 사태 이후 3차병원에서 수용하지 못하는 환자들까지 평소보다 더 많은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대위는 "정부는 여야의정 협의체를 앞세워 대화에 나서 달라고 하고 있고 입시가 진행되고 내년 3월 의대 신입생이 들어오면 복귀할 것이라는 헛된 믿음을 가지고 있지만, 신입생 약 5천 명도 휴학에 합류할 것이며 수습을 위한 비용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여야의정 협의체가 구성된다면 의료개혁을 얘기할 순 있겠지만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는)전공의 복귀를 논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의료 정상화를 원한다면 잘못된 정책을 멈추고 원상 복귀시키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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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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