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호 인권위원장, 성소수자는 뺀 채 “사회적 약자 목소리 경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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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인식 등을 드러내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위원장으로 부적합하다는 비판을 받은 안창호 신임 위원장이 9일 공식 취임했다.
안 위원장은 지난 3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그동안 저서나 강연을 통해 주장해온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시선 등 반인권적 시각을 고수해 야당 의원들, 시민사회단체, 인권위 내부 직원들의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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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인식 등을 드러내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위원장으로 부적합하다는 비판을 받은 안창호 신임 위원장이 9일 공식 취임했다. 안 위원장은 내부 구성원 간 갈등을 언급한 뒤 “이성적 숙고”를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듣겠다고도 강조했는데, 성소수자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9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중구 인권위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안 위원장은 “최근 우리 위원회를 염려하는 국민이 적지 않다. 내부 구성원 간 견해 차이로 위원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인권위에서 김용원·이충상 상임위원의 막말과 혐오발언 등으로 회의 진행이 지연되는 등 파행이 빚어지고 있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 위원장은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편적 인권을 추구하는 합리적 집단지성이 필요하다. 특정 이념이나 편향된 시각이 아니라 구체적인 자료와 근거를 가지고 민주적으로 투명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기후변화, 인공지능(AI) 신기술의 발달, 초고령화 시대의 도래 등으로 세계가 급변하고 있다고 언급한 뒤 “이런 급변하는 환경은 경제적·사회적 약자 분들의 삶에 심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생존권·노동권·건강권과 주거권을 위협하고 그분들의 삶을 위기로 몰아아고 있다”며 “우리는 사회로부터 소외된 분들에게 지극한 사랑으로 다가서야 하겠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이 언급한 사회적 약자는 △다문화가정 △북한이탈주민 △노인 △장애인 △여성 △범죄 피해자 △재난 피해자로 ‘성소수자’는 언급되지 않았다.
안 위원장은 지난 3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그동안 저서나 강연을 통해 주장해온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시선 등 반인권적 시각을 고수해 야당 의원들, 시민사회단체, 인권위 내부 직원들의 비판을 받았다. 안 위원장은 청문회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제정될 경우 마르크시스트 혁명에 이용된다거나 에이즈가 퍼진다는 등 극단적 주장을 편 것에 대해 철회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안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여야 국회의원들의 지적과 질책, 언론의 우려와 걱정을 자신을 성찰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간 인권위 앞에서는 36개 인권사회시민단체로 구성된 인권위 바로잡기 공동행동이 기자회견을 열고 안 위원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안 위원장의 인사청문회 발언이 차별이라는 취지의 진정서를 인권위에 접수했다.
고나린 기자 m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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