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민주, 아프간 철군 ‘맞불’ 보고서 발표
미국 하원의 공화당과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2021년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철군과 관련해 상반된 내용의 보고서를 따로 발표할 예정이다. 공화당이 아프간 철군 사태를 대선 쟁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는 가운데 양측 간 공방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CNN은 8일(현지시간) 하원 외교위원회의 마이클 매콜 위원장(공화당)과 그레고리 믹스 간사(민주당)가 각각 조 바이든 행정부의 아프간 철군 사태 대응에 관한 보고서와 메모를 9일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350쪽 분량의 공화당 측 보고서의 요지는 아프간 철군 과정의 혼란은 바이든 행정부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CNN은 보고서가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라는 명칭을 사용함으로써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비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및 국가안보팀 핵심 인사들을 규탄하는 결의 채택, 분쟁 지역 비전투원 대피 작전을 위한 표준운영절차 제정 등의 23개 권고안도 제시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메모에서 공화당이 아프간 철군에 관해 “조사에서 밝혀진 전체적인 사실을 인정하기보다 머리기사를 장식하기 위한 당파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역할은 제한적이었다고도 주장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탈레반과의 협상을 통해 아프간 철군을 촉발했고, 바이든 행정부가 카불 함락 이후 급격한 상황 변화에 “역동적이고 전례 없는 대응을 통해 미국과 동맹국의 이익을 보호했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은 2021년 8월 바이든 행정부의 아프간 미군 완전 철군 결정을 대표적인 ‘외교 실패’ 사례로 공세를 벌여 왔다. 당시 이슬람국가(IS) 산하 조직이 자행한 카불 공항 자살폭탄 테러로 미군 13명과 아프간 주민 170여명이 숨졌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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