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살인’ 유족 측, 가해자 신상공개 촉구…“단 한마디 사과조차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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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구에서 발생한 '일본도 살인사건'의 피해자 유족 측이 가해자의 신상정보 공개와 엄벌을 촉구했다.
9일 유족 측 법률대리인인 법률사무소 빈센트의 남언호 변호사는 서울서부지검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현재까지 가해자의 가족 또는 가해자 측으로부터 어떠한 사과나 합의 의사도 전달받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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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만행 드러나…신상 비공개 이해 못해”
(시사저널=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서울 은평구에서 발생한 '일본도 살인사건'의 피해자 유족 측이 가해자의 신상정보 공개와 엄벌을 촉구했다.
9일 유족 측 법률대리인인 법률사무소 빈센트의 남언호 변호사는 서울서부지검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현재까지 가해자의 가족 또는 가해자 측으로부터 어떠한 사과나 합의 의사도 전달받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유족들의 상태는 한마디로 참담한 심정"이라고도 전했다.
남 변호사는 "사건이 발생한지 두 달이 조금 넘었는데 그동안 이 사건에 대한 가해자의 만행이 드러났다"며 "그런데도 아직 가해자의 신상이 드러나지 않은 점에 대해 유족 입장에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유족 측은 가해자 백아무개씨의 신상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내용의 진정서와 지난달 28일부터 9713명의 시민이 온오프라인으로 작성한 엄벌 탄원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피해자의 아내는 자필 탄원서에 "고인은 참 좋은 아빠이자 남편이었다"며 "지금까지 가해자와 그 가족들은 단 한마디 사과조차 없었다. 오히려 심신미약을 아무렇지 않게 말하며 가해자 가족들 역시 평소 일상과 다를 바 없이 지내고 있다"고 엄벌을 촉구했다.
피해자의 아내는 이날 오전 서울 서부경찰서에서 고소인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는 백씨의 부친이 일본도 살인사건 발생 후 보도된 뉴스 기사에 자신의 아들을 옹호하는 댓글을 작성한 것과 관련해 유족 측이 그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에 따른 것이다.
앞서 백씨의 부친은 지난달 27일부터 지나 4일까지 일본도 살인사건 관련 기사에 '아들(백씨)이 공익과 대의를 위해 한반도 전쟁을 막고 중국 스파이를 처단하기 위해 범행을 했다'는 취지의 댓글 약 20개를 달았다.
이후 백씨의 부친은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비슷한 내용의 댓글 32개를 추가로 달기도 했다.
일본도 살인사건은 지난 7월29일 오후 11시22분경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백씨가 날 길이 약 75cm, 전체 길이 약 102cm의 장식용 일본도를 40대 이웃 남성에 휘둘러 숨지게 한 사건이다.
백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가 자신을 미행하고, 감시하는 중국 스파이라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검찰은 '치밀하게 계획된 이상동기 범죄'라고 판단하고 지난달 23일 백씨를 구속기소했다. 백씨는 지난 4일 법원에 국민참여재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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