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내 K-푸드시장 1.5배 성장…日식품업체도 경쟁 가세

[도쿄=AP/뉴시스]2021년 1월15일 도쿄의 코리아타운이라 불리는 지역에서 사람들이 한국식 패스트푸드를 구매하는 모습. 2024.09.09.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한국발 음악과 화장품 등이 일본 젊은이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스며들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져 '제4차 한류 붐'이라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그 영향은 식탁에도 미쳐 한국 관련 식재료 시장은 5년 만에 약 1.5배로 커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일본법인 CJ푸드재팬이 내놓는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한국식 만두와 김치, 조미료 등을 선보여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예년보다 많은 7개 상품을 일본 시장에 투입했다.

대상그룹의 일본법인 대상재팬 역시 2021년부터 김밥 등의 냉동 식품 판매를 일본에서 시작했다. 순조롭게 매출이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현재는 약 20개 상품을 판매한다. 가을에 출시하는 상품을 포함해 올해는 4개 품목을 추가해 상품 라인 업을 넓혔다.

주요 식품 업체들의 한국 음식 관련 상품 확대 등으로 K푸드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일본의 조사회사 인티지의 데이터를 기초로 일본의 식품 대기업인 아지노모토가 추계한 결과, 2023년도 한국 관련 식품의 시장 규모는 약 290억엔(약 2718억3400억원)으로, 2018년도 대비 약 1.5배로 확대됐다.

일본의 대형 식품업체들도 K푸드 관련 상품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닛케이가 전했다.

아지노모토는 한식의 양념 'Cook Do KOREA!(쿡두 코리아)'를 8월에 전면 리뉴얼했다. 상품 수를 2개에서 4개로 늘리고 패키지 디자인도 변경했다.

니혼햄도 지난해 한국 요리를 전자 레인지 조리로 즐길 수 있는 반찬 브랜드 'K-KiTCHEN(케이키친)'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먼저 양념치킨과 닭갈비 2개를 출시했고, 올해 2월 잡채 등 2개를 추가했다. 앞으로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상품의 추가 출시 등을 검토하고 있다.

닛케이는 "한국은 국가전략으로 K-푸드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올해 2월 한식산업의 세계시장 규모를 2027년까지 2021년의 거의 두 배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한국에서는 저출산이 한층 진행되고 있어, 인구감소에 의해서 국내 시장의 새로운 성장은 전망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며 "한국 식품업체들은 가공식품 판로 확대와 소재 판매 등 식품 도매사업으로 해외 개척을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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