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개혁안 최대 수혜자는 해외 사모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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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개혁안으로 기금운용규모가 5000조원(2063년)까지 불어날 예정인 가운데, 국민연금이 늘리겠다고 공언한 대체투자액의 상당수가 해외 사모펀드에게 흘러들어갈 전망이다.
아직 정부가 정확히 밝히진 않았지만, 국민연금이 대체투자 비중을 해외 주요 연기금 수준인 30%까지 올리고 기금운용 규모도 5000조원까지 2063년에 확대된다면, 2063년에 국민연금의 대체투자액은 무려 1500조원까지 불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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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사모펀드 입장에선 그만큼 펀딩 환경이 좋아지는 셈이다.
국민연금이 지난 8월 공시한 대체투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체투자 집행액은 약 142조원이다. 사모펀드가 53조원, 인프라·부동산이 각각 44조원가량이다.
이 중 국내에 투자한 비중을 보면 사모펀드 10조6814억원, 인프라 6조8136억원이다. 부동산 분야는 국내와 호주를 합친 아시아 지역서 도합 12조원을 투자했다.
국민연금 전체 대체투자 집행액(142조원) 중 국내에 투자된 금액은 이미 17조원 + 알파인 셈이다. 국내 투자 비중은 20%가 채 안되는 것이다.
정부는 국민연금의 대체투자·해외투자 비중을 더 높일 계획이다. 지난 35년간 수익률을 보면, 대체투자 연평균 수익률이 9.28%로 주식(8.72%) 채권(3.64%)에 비해 더 높았기 때문이다. 수익률 관점에서 보면 해외 사모펀드에 출자하는 것이 더 좋다는 이야기다.
아직 정부가 정확히 밝히진 않았지만, 국민연금이 대체투자 비중을 해외 주요 연기금 수준인 30%까지 올리고 기금운용 규모도 5000조원까지 2063년에 확대된다면, 2063년에 국민연금의 대체투자액은 무려 1500조원까지 불어나게 된다.
이는 올해 상반기 국민연금 대체투자 규모(182조7000억원)의 8배에 달하는 수치다.
현재도 대체투자액의 80% 이상이 해외에 쏠려 있는데, 앞으로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비중을 더 높이게 된다면 그만큼 해외 사모펀드 입장에선 국민연금이 중요한 기관투자자가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원 부시(One Bush)에서 열린 국민연금 샌프란시스코 사무소 개소식에 글로벌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의 존 그레이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참여하기도 했다.
수익률 관점에서 해외 사무소를 적극적으로 늘리면서 해외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은 타당하지만, 한편으론 국내 사모펀드 육성책도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사모펀드도 해외 비즈니스를 할 역량을 갖추게끔 국민연금이 마중물 역할을 하자는 취지다.
IB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수익률 관점에서 글로벌 네트워크가 있는 해외 사모펀드를 더 선호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국내 사모펀드 중에서도 해외 비즈니스를 하는 곳을 육성하고 국민연금이 이들의 체급을 키우면 업계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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