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개혁안 최대 수혜자는 해외 사모펀드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2024. 9. 9.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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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개혁안으로 기금운용규모가 5000조원(2063년)까지 불어날 예정인 가운데, 국민연금이 늘리겠다고 공언한 대체투자액의 상당수가 해외 사모펀드에게 흘러들어갈 전망이다.

아직 정부가 정확히 밝히진 않았지만, 국민연금이 대체투자 비중을 해외 주요 연기금 수준인 30%까지 올리고 기금운용 규모도 5000조원까지 2063년에 확대된다면, 2063년에 국민연금의 대체투자액은 무려 1500조원까지 불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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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의 한 국민연금공단 지사에 민원인들이 드나들고있다. 2024.8.26 [김호영기자]
국민연금 개혁안으로 기금운용규모가 5000조원(2063년)까지 불어날 예정인 가운데, 국민연금이 늘리겠다고 공언한 대체투자액의 상당수가 해외 사모펀드에게 흘러들어갈 전망이다.

해외 사모펀드 입장에선 그만큼 펀딩 환경이 좋아지는 셈이다.

국민연금이 지난 8월 공시한 대체투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체투자 집행액은 약 142조원이다. 사모펀드가 53조원, 인프라·부동산이 각각 44조원가량이다.

이 중 국내에 투자한 비중을 보면 사모펀드 10조6814억원, 인프라 6조8136억원이다. 부동산 분야는 국내와 호주를 합친 아시아 지역서 도합 12조원을 투자했다.

국민연금 전체 대체투자 집행액(142조원) 중 국내에 투자된 금액은 이미 17조원 + 알파인 셈이다. 국내 투자 비중은 20%가 채 안되는 것이다.

정부는 국민연금의 대체투자·해외투자 비중을 더 높일 계획이다. 지난 35년간 수익률을 보면, 대체투자 연평균 수익률이 9.28%로 주식(8.72%) 채권(3.64%)에 비해 더 높았기 때문이다. 수익률 관점에서 보면 해외 사모펀드에 출자하는 것이 더 좋다는 이야기다.

아직 정부가 정확히 밝히진 않았지만, 국민연금이 대체투자 비중을 해외 주요 연기금 수준인 30%까지 올리고 기금운용 규모도 5000조원까지 2063년에 확대된다면, 2063년에 국민연금의 대체투자액은 무려 1500조원까지 불어나게 된다.

이는 올해 상반기 국민연금 대체투자 규모(182조7000억원)의 8배에 달하는 수치다.

현재도 대체투자액의 80% 이상이 해외에 쏠려 있는데, 앞으로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비중을 더 높이게 된다면 그만큼 해외 사모펀드 입장에선 국민연금이 중요한 기관투자자가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원 부시(One Bush)에서 열린 국민연금 샌프란시스코 사무소 개소식에 글로벌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의 존 그레이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참여하기도 했다.

수익률 관점에서 해외 사무소를 적극적으로 늘리면서 해외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은 타당하지만, 한편으론 국내 사모펀드 육성책도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사모펀드도 해외 비즈니스를 할 역량을 갖추게끔 국민연금이 마중물 역할을 하자는 취지다.

IB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수익률 관점에서 글로벌 네트워크가 있는 해외 사모펀드를 더 선호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국내 사모펀드 중에서도 해외 비즈니스를 하는 곳을 육성하고 국민연금이 이들의 체급을 키우면 업계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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