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폭염에...113만 가구, 전기료 5만원 이상 더 낸다

조재희 기자 2024. 9. 9.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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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주택용 평균 13% 올라
10만원 이상 증가도 38만 가구
지난 2일 오후 서울의 한 전통시장 점포에 설치된 전기 계량기 모습. 지난 8월 주택용 전기 사용량은 작년보다 9% 늘었고, 전기요금은 평균 1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5만원 이상 요금이 늘어나는 곳은 113만 가구에 달한다./연합뉴스

무더위가 이어지며 전력 수요가 사상 최대치를 잇달아 경신했던 지난 8월의 주택용 전기요금이 작년 같은 달보다 평균 1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5만원 이상 오른 가구는 모두 113만호, 이 가운데 10만원 이상 급등한 고지서를 받게 될 가구는 38만호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전력은 지난달 주택용 전기의 가구당 평균 사용량이 363kWh(킬로와트시)로 작년 같은 달보다 9%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8월 평균 주택용 전기요금은 6만3610원으로 작년보다 13%(7520원) 오를 것으로 추정됐다. 작년 5월 이후 주택용 전기요금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누진제 영향으로 사용량 증가폭 대비 요금이 더 많이 늘어나게 됐다. 한전 관계자는 “지난달 말까지 집계된 검침 자료를 바탕으로 한 수치로, 최종적인 8월 전기 사용량과 전기요금은 이달 말 확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작년 8월보다 올해 8월 전기요금이 증가한 가구는 76%인 1922만 가구, 지난해와 같은 가구는 1%인 31만 가구, 오히려 요금이 줄어든 가구는 23%인 569만 가구로 파악됐다.

요금이 증가한 가구의 평균 증가액은 약 1만7000원이었지만 38만 가구는 10만원 이상, 75만 가구는 5만~10만원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3만~5만원은 126만 가구에 달했다. 전체의 10%에 달하는 239만 가구에서 3만원 이상 부담이 늘게 됐다.

한 달 내내 찜통더위가 이어지며 냉방용 전기 수요가 많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폭염일수는 16일로, 2016년 16.6일에 이어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73년 이래 두 번째로 많았다. 또 지난달 열대야 일수는 11.3일로 통계 집계 이후 처음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 8월 평균 최대 전력수요도 작년 동기(82.7GW)보다 6.1% 증가한 87.8GW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지난달 전기 사용량이 늘었지만, 오히려 전기요금이 준 가구도 23%를 차지했다”며 “냉방 수요 증가에도 국민들의 자발적인 전기 절약으로 전기요금 증가가 우려했던 것보다는 제한적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냉방용 수요에 따라 전기요금 부담이 커졌지만, 국내 전기요금 수준은 여전히 주요국과 비교해 낮은 편이다. 한전에 따르면 8월 한국의 주택용 가구당 평균 사용량인 363kWh의 전기를 썼을 때, 일본과 프랑스는 한국의 2배 이상을 전기요금으로 내야 하고, 미국은 한국의 2.5배, 독일은 한국의 3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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