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살인' 유족 측 "참담한 심정…가해자 신상 공개해야"
김진우 기자 2024. 9. 9. 13:03
▲ '일본도 살인사건' 유족 측 법률대리인
서울 은평구 아파트에서 일어난 '일본도 살인사건' 피해자의 유족 측이 가해자 백 모(37) 씨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를 촉구했습니다.
유족 측 법률대리인인 법률사무소 빈센트의 남언호 변호사는 오늘(9일) 서울서부지검 앞에서 취재진에게 현재 유족들의 상태에 대해 "한마디로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사건이 발생한 지 두 달이 조금 넘는데 그동안 이 사건에 대한 가해자의 만행이 드러났다"며 "그런데도 아직 가해자의 신상이 드러나지 않은 점에 대해 유족 입장에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남 변호사는 "현재까지 가해자의 가족 또는 가해자 측으로부터 어떠한 사과나 합의 의사도 전달받은 바 없다"고 했습니다.
유족 측은 이날 백 씨의 신상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내용의 진정서와 지난달 28일부터 9천714명의 시민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작성한 엄벌 탄원서를 검찰에 제출했습니다.
피해자의 아내는 자필 탄원서를 통해 "(고인은) 참 좋은 아빠이자 남편이었다"면서 "지금까지 가해자와 그 가족들은 단 한마디 사과조차 없었다. 오히려 심신미약을 아무렇지 않게 말하며 가해자 가족들 역시 평소 일상과 다를 바 없이 지내고 있다"며 엄벌을 내려달라고 했습니다.
피해자의 아내는 이날 오전 서울 서부경찰서에서 고소인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앞서 유족 측은 백 씨의 아버지가 일본도 살인사건 발생 후 관련 뉴스 기사에 아들을 옹호하는 댓글을 작성한 것과 관련해 그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유족 측에 따르면 백 씨의 아버지는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4일까지 10개 기사에서 '아들(백 씨)이 공익과 대의를 위해, 한반도 전쟁을 막고 중국 스파이를 처단하기 위해 범행을 했다'는 취지의 댓글 약 20개를 달았습니다.
그는 지난 5일부터 어제까지 비슷한 내용의 댓글 32개를 추가로 쓰기도 했습니다.
일본도 살인사건은 지난 7월 29일 밤 11시 20분쯤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백 씨가 장식용으로 허가받은 날 길이 약 75㎝, 전체 길이 약 102㎝의 일본도를 이웃 주민인 40대 남성에게 휘둘러 숨지게 한 사건입니다.
백 씨는 피해자가 자신을 미행하고 감시하는 중국 스파이라고 생각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은 '치밀하게 계획된 이상동기 범죄'라고 판단하고 지난달 23일 백 씨를 구속기소했습니다.
백 씨는 지난 4일 법원에 국민참여재판을 요청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김진우 기자 hitr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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