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 챔피언스 첫승, 상금랭킹 6위로 뛴 양용은 “올해는 초반부터 잘 풀려, 시즌 끝까지 잘 마무리”
양용은(52)이 세계골프 명예의전당 회원인 ‘전설’ 베른하르트 랑거(67·독일)와의 연장전에서 이겨 미국프로골프(PGA) 시니어 무대 첫 우승을 거뒀다.
앙용은은 9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노우드 힐스 컨트리클럽(파71·6992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챔피언스 어센션 채리티클래식(총상금 21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6타를 치고 합계 13언더파 200타를 기록, 랑거와 공동 1위로 마친 뒤 첫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고 승리했다.
18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에서 양용은은 티샷을 페어웨이에 보낸 뒤 약 2.5m 버디 퍼트를 넣고 승부를 갈랐다. 랑거는 티샷을 페어웨이 왼쪽 벙커에 빠뜨렸지만 절묘한 세컨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려 약 3m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우승 퍼트를 넣고 두 손을 번쩍 치켜들며 기뻐한 양용은은 랑거에게 경의를 표한 뒤 “PGA투어 챔피언스 우승은 오랜 목표였는데, 3년 만에 이뤄 기쁘다”며 “오늘은 매우 특별한 날”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식인터뷰에서 “이 골프장은 오르막 내리막이 있는 산악 코스라 한국 코스처럼 익숙하게 여겨진다”며 “올해는 초반부터 잘 풀리고 있는데, 남은 시즌도 잘 마무리 하겠다”고 말했다.
우승상금 31만 5000달러(약 4억 2000만원)를 받은 양용은은 올해 142만 3883달러(약 19억원)를 받아 찰스 슈와브컵 상금랭킹 6위로 뛰었다.
2022년부터 만 50세 이상 시니어 선수들의 무대인 PGA투어 챔피언스에 뛰어든 양용은은 데뷔 72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장식했다. 2022년 이 대회와 올해 카울리그 컴퍼니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했으나 마침내 첫 우승을 이뤘다.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고 메이저 챔피언에 오르는 등 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둔 양용은은 시니어 투어에서 통산 46승을 거둔 최고령, 최다승 기록보유자 랑거의 맹렬한 추격을 뿌리쳤다.
스튜어트 싱크(미국)와 3명이 한 조에서 플레이 한 양용은은 16번홀까지 1타차로 싱크에 끌려가다 17번홀(파4)에서 세컨샷을 홀 1m 옆에 붙여 버디를 잡고 싱크의 보기를 더해 1타차 선두로 올라섰다. 이어 18번홀(파4)에서 랑거가 약 4m 버디를 잡아 둘의 연장전이 이뤄졌다.
2라운드에서 양용은과 공동선두를 이룬 싱크는 이날 4타를 줄이고 3위(12언더파 201타)로 물러났다. 위창수는 공동 51위(1오버파 214타), 올시즌 메이저 우승을 발판으로 상금랭킹 5위(149만 9892달러)를 달리고 있는 ‘맏형’ 최경주는 공동 60위(3오버파 216타)로 마쳤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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