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CJ라이브시티, K-컬처밸리 협약해제 수용···공영개발 걸림돌 없어져"

김성중 행정1부지사 "매각한 상업용지의 소유권 되찾아야···도의회 추경안 협조 요청"
국민의힘 협약해제 과정 행정사무조사 요구에는 "양당 협의 이뤄진다면···"

경기도 청사 전경. 사진 제공 = 경기도

[서울경제]

경기도가 고양 K-컬처밸리 사업 시행자인 CJ라이브시티가 도의 협약 해제 결정을 수용했다며 도가 추진하는 공영개발 방식의 신속한 추진을 약속했다.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9일 오전 도청 브리핑룸에서 K-컬처밸리 사업 관련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이 밝혔다.

김 부지사는 이날 먼저 CJ라이브시티 측이 경기도에 협약 해제를 통보한 사실을 알렸다.

그는 "지난 5일 CJ라이브시티는 'K-컬처밸리 복합개발사업 기본협약 등 해제 통보의 건' 제목으로 경기도에 협약 해제 통보 공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어 “CJ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소송진행 시 5년 이상이 소요 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라며 “협약무효의 소제기 없이 사업 정상화를 위해 경기도와 적극적인 협의를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고 강조했다.

김 부지사는 "K-컬처밸리 사업의 협약 해제됐음을 CJ도 인정한다는 것”이라며 “이제는 경기도가 추진 중인 K-컬처밸리 사업의 걸림돌이 없어 졌다”고 덧붙였다.

김 부지사는 "(CJ라이브시티측에)매각한 상업용지의 소유권을 경기도로 되찾아와 고양시민이 원하시는 대로 K-컬처밸리 사업 원안 그대로 추진이 가능해졌다"며 "그러기 위해 먼저 상업용지반환금 예산편성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이는 단순히 경기도가 토지를 반환받기만을 위함이 아닌 고양시민 및 도민의 염원을 이루고자 함"이라며 "경기도의회에서도 이를 위해 협조해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 드린다"고 부탁했다.

김 부지사는 K-컬처밸리 협약해제 과정의 문제점을 따져보자며 행정사무조사를 요구하는 국민의힘 측 입장에 대해

“양당간 협의사안으로 협의가 이뤄진다면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컬처밸리는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32만 6400㎡ 부지에 K-팝 전문 아레나와 스튜디오, 테마파크, 상업·숙박·관광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경기도는 사업시행자인 CJ라이브시티와 지난 2016년 5월 이 사업 기본 협약을 체결했지만 사업진척이 더뎌지자 지난 6월 협약해지를 결정하고 공영개발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이에 맞서 CJ라이브시티 측은 전력 공급 불가, 한류천 수질 개선사업 지연 등으로 인해 사업 추진이 어려웠다며 협약해제에 대한 귀책사유가 도에 있다고 맞서왔다.

도는 최근 도의회에 K-컬처밸리 토지매각 반환금 1523억7500만원이 포함된 추경예산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협약해지 과정의 책임여부를 살피는 행정사무조사를 요구하는 국민의힘과 이에 반대하는 더불어민주당이 갈등을 빚으며 도의회가 파행을 빚고 있다.

수원=손대선 기자 sds110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