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받고 성매매 고퀄 영상후기 올린 ‘검은 부엉이’ … 잡고보니 ‘렌즈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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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용 촬영 장비 수십 대를 동원해 성매매 여성과 성관계하는 영상을 수천 건 촬영하고 후기로 온라인에 올리는 식으로 성매매 업소를 홍보해온 30대 남성과 성매매 업주 등 20명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서울 강남과 경기 성남 등 수도권의 업소 수백여 곳에서 성매매를 한 뒤 해당 장면을 촬영해 성매매 광고 사이트에 후기 형식으로 올리는 대가로 업주들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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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관련 박사과정 수료생
건당 10만~40만원 받고 ‘광고’
5년간 ‘고퀄’ 촬영 5TB 압수
수원=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전문가용 촬영 장비 수십 대를 동원해 성매매 여성과 성관계하는 영상을 수천 건 촬영하고 후기로 온라인에 올리는 식으로 성매매 업소를 홍보해온 30대 남성과 성매매 업주 등 20명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성매매 알선 등 처벌법 및 성폭력 범죄의 처벌법(카메라 등 이용촬영) 위반 등 혐의로 ‘검은 부엉이’라는 별명을 사용하는 A 씨와 성매매 업주 5명 등 6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A 씨는 렌즈 개발업체의 연구원으로, 경찰이 압수한 성매매 영상은 5TB 분량에 달했다. 경찰은 또 성매매 여성의 프로필을 제작·편집한 광고 대행업자와 성매수 남성, 성매매 여성 등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서울 강남과 경기 성남 등 수도권의 업소 수백여 곳에서 성매매를 한 뒤 해당 장면을 촬영해 성매매 광고 사이트에 후기 형식으로 올리는 대가로 업주들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성매매 업주들로부터 의뢰받고 광고 사이트에 전문적인 이용 후기를 올리는 이들을 업계에선 ‘작가’라고 부르는데, ‘검은 부엉이’는 지식 정보 사이트 ‘나무위키’ 세부 항목에 등재가 돼 있을 정도로 성매매 업주들 사이에서 이름난 작가로 알려졌다. 업주들은 마치 인플루언서에게 제품 리뷰를 부탁하는 것처럼 A 씨에게 건당 10만∼40만 원을 주고 업소와 성매매 여성에 대한 후기를 부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수천만 원 상당의 렌즈 27개와 전문가용 카메라 등 장비를 동원해 자신의 성매매 영상을 촬영한 뒤 얼굴을 모자이크해 성매매 사이트에 후기 글과 함께 게재했다. 성매매 여성들 역시 이 같은 내용을 사전에 전달받고 촬영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A 씨의 후기가 성매매 광고 사이트에서 건당 10만여 회의 조회 수를 올리는 등 눈길을 끌자 다른 업주들도 A 씨를 소개받아 의뢰하면서 A 씨는 최근 5년여간 수백 건에 달하는 후기 영상 촬영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A 씨로부터 압수한 성매매 영상은 1929개로, 총 5TB 분량에 이르렀다.
A 씨는 카메라 관련 박사과정을 수료한 뒤 현재 렌즈 개발업체의 광학렌즈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를 벌기 위해 범행했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이 거둬들인 범죄이익 12억5000여만 원에 대해서도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 조치하고, A 씨의 활동 무대가 된 성매매 광고 사이트에 대한 차단조치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이트 운영진에 대한 수사도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성매매업소를 모두 폐쇄하고 과세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국세청에 통보했다”며 “앞으로도 고도화·지능화되어가는 성매매 연계 산업 전반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단속을 강화하여 불법 성매매를 근절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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