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간 내게 더 있었더라면 지금도 나누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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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더 나눌 신장과 간이 있다면 더 나누고 싶어요."
올해로 신장을 기증한 지 30주년을 맞은 권태자(68·사진) 씨는 지난 1994년 일면식도 없는 타인을 위해 신장 하나를 기증했다.
지난 5월 한 씨는 심장, 폐, 간 등을 기증하며 5명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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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자 씨 등 10명에 공로패
“제게 더 나눌 신장과 간이 있다면 더 나누고 싶어요.”
올해로 신장을 기증한 지 30주년을 맞은 권태자(68·사진) 씨는 지난 1994년 일면식도 없는 타인을 위해 신장 하나를 기증했다. 이후 권 씨는 자신의 간도 기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간 일부도 2004년에 기증했다. 권 씨는 9일 “당시 라디오에서 장기기증에 관한 사연을 듣고 남편과 함께 기증 신청을 했다”며 “기독교인으로서 도와주고 베푸는 것을 좋아해 기증 제의가 왔을 때 바로 수락했다”고 말했다.
권 씨의 ‘나누는 삶’은 장기기증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첫 기증에 앞선 1992년 지적장애 3급 유아를 셋째로 입양했다. 어렸을 때부터 고아원이나 양로원을 운영하는 것이 꿈이었다는 남편의 권유로 이들 부부는 위탁 양육을 시작했다. 권 씨는 이미 두 자녀가 있던 터라 망설였지만 ‘엄마 없는 아이들의 엄마’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갓난애인 셋째가 입양되기 전까지만 맡아주기로 했는데 키우다 보니 정이 들어 ‘내가 키워야겠다’는 마음에 호적에 등록한 이후 지금까지 같이 살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기증의 날’ 10주년인 9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는 서울시 장기기증의 날 기념식 ‘생명나눔, 나누고 더하는 사랑’이 개최됐다. 이날 기념식에는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생존 시 신장 기증인, 장기이식인 등 총 100여 명이 참석했다. 유가족들에게는 생전 기증인의 모습이 담긴 ‘생명의 별’이 수여됐고, 권 씨처럼 올해 기증 30주년을 맞은 10명에게는 ‘신장기증 30주년 기념패’가 전달됐다.
‘생명의 별’을 받은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홍성희(62) 씨는 4개월 전 집 앞 계단에서 낙상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들 한영광(기증 당시 31세) 씨를 떠올리며 “키우는 동안 하루도 힘들게 하지 않았을 정도로 효자였던 아들이 새 생명을 나눠주고 갔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홍 씨는 아들이 입원한 지 5일 만에 뇌사 진단을 받자 고심 끝에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 지난 5월 한 씨는 심장, 폐, 간 등을 기증하며 5명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장기기증 희망 등록률은 3.44%으로, 수년째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장기이식 대기환자는 2013년 2만6036명에서 지난해 5만1857명으로 10년 새 2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매일 7.9명의 환자가 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했다.
노지운 기자 erased@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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