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 후보에 전과자까지… ‘올드보이 정치판’된 교육감선거

인지현 기자 2024. 9. 9. 11:5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 교육감 보궐선거에 14년 전 당선됐다가 불명예 퇴진한 전임 교육감, 10여 년 전부터 교육감 선거에 출마해온 3수 후보 등이 뛰어들면서 이번 선거가 '올드보이들의 정치판'이 돼 버렸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9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 교육감 보궐선거를 37일 앞두고 보수·진보 진영에서 14명의 후보가 난립하고 있지만 정작 교육계에서는 "후보들의 '회전문 출마'가 계속되는 모양새"라는 비판이 거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서울교육감 후보 14명 ‘난립’
후보매수로 불명예 퇴진 곽노현
30억 선거보전금 반환 않고 출마
10년간 출마한 조전혁 후보까지
70대 2명 포함 평균연령 64.5세
박선영 사퇴… 보수단일화 촉각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 교육감 보궐선거에 14년 전 당선됐다가 불명예 퇴진한 전임 교육감, 10여 년 전부터 교육감 선거에 출마해온 3수 후보 등이 뛰어들면서 이번 선거가 ‘올드보이들의 정치판’이 돼 버렸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같은 후보가 선거 때마다 반복해 출마하다 보니 이번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 14명의 평균연령이 64.5세에 달하는 등 선거판도 고령화되고 있다. 미래세대 교육을 책임지는 자리임에도 참신한 후보를 찾아보기 어려워 서울 교육 수장을 뽑는 선거가 또다시 유권자들의 무관심 속에 치러질 우려마저 나온다.

9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 교육감 보궐선거를 37일 앞두고 보수·진보 진영에서 14명의 후보가 난립하고 있지만 정작 교육계에서는 “후보들의 ‘회전문 출마’가 계속되는 모양새”라는 비판이 거세다. 대표적 사례로 진보진영에선 2010년 교육감에 당선됐다가 대법원에서 상대 후보 매수 혐의가 확정돼 교육감직을 상실한 곽노현 전 교육감이 또다시 보궐선거에 도전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곽노현 씨가 국민 혈세 30억 원(선거보전비용)을 토해내지도 않고 다시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나선다고 하는데 근래 역사에 기록될 만한 최악의 비교육적 장면”이라고 비판했다. 2018·2022년에도 교육감 선거를 준비했던 최보선 전 서울시의회 교육의원도 세 번째로 출마 의사를 밝혔다.

보수진영에선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이 2014년 경기도 교육감 출마를 시작으로 2022년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뛰어든 데 이어 올해 세 번째 출마를 공식화했다. 박선영 전 자유선진당 의원은 2018년, 2022년에 이어 세 번째 교육감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가 9일 SNS를 통해 철회했다. 유력 후보였던 박 전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보수 후보군에도 상당한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특정 후보들의 반복 출마가 이어지다 보니 현재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 대부분이 60대 이상이고 70대도 2명에 이른다. 진보진영 후보 9명의 평균연령은 64.1세, 보수진영 후보 5명은 평균 65.2세다. 후보들이 내세우는 공약도 정치색이 짙거나 기존에 내놓았던 내용이 대부분이어서 눈에 띄는 내용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교육계에서는 ‘올드보이’들의 반복적 출마가 현행 교육감 직선제의 한계 탓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직선제하에서는 새로 선거에 출마하려는 후보 개인이 높은 선거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결국 지지단체가 있는 후보들만 선거판에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직선제의 부작용이 잇달아 지적되면서 일각에서는 시·도지사와 교육감이 러닝메이트를 이뤄 함께 선거를 치르는 러닝메이트제나 시·도지사 임명제 등 다양한 선거제 개편 논의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