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강북 전세도 5억으로 못 얻을 판

이소현 기자 2024. 9. 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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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대를 돌파한 뒤 고공 행진 중이다.

올 초만 해도 신생아 특례대출 대상인 임차보증금 5억 원 이하 아파트가 밀집해 있던 지역에서조차 실거래 보증금이 1억 원 이상 뛰며 5억 원 이하의 전세 매물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신생아 특례전세대출 등으로 실수요자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은 5억 원대 이하 아파트 전세 매물은 씨가 마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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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세 1년째 오름세
지난달 중위가격 5억3833만원
신생아 특례대출 대상지역 품귀
북아현동 힐스테이트신촌 42㎡
3개월 동안 최대 1억2000만원↑

원대를 돌파한 뒤 고공 행진 중이다. 올 초만 해도 신생아 특례대출 대상인 임차보증금 5억 원 이하 아파트가 밀집해 있던 지역에서조차 실거래 보증금이 1억 원 이상 뛰며 5억 원 이하의 전세 매물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9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중위가격은 5억3833만 원으로 전월(5억3167만 원) 대비 666만 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 진입장벽이 비교적 높은 강남 11개 구 아파트의 지난달 전세 중위가격은 한 달 전(6억500만 원)보다 833만 원 오른 6억1333만 원으로 나타났다. 강북 14개 구는 4억7833만 원으로 직전 달(4억7500만 원)과 비교해 333만 원 상승하는 등 5억 원대를 육박하고 있다.

중위가격은 아파트값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위치한 가격을 뜻한다. 평균 가격이 저가 아파트와 고가 아파트 거래량에 좌우되는 것과 달리 순수하게 중앙값만 따진다. 이 때문에 시세 흐름을 판단하는 데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세 평균값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평균가격은 6억1585만 원으로 지난 5월 6억 원을 돌파한 이래 오름세를 거듭 중이다.

신생아 특례전세대출 등으로 실수요자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은 5억 원대 이하 아파트 전세 매물은 씨가 마르고 있다. 올해 초부터 실시된 신생아 특례전세대출은 수도권 기준 전용면적 85㎡ 이하이면서 전세보증금 5억 원 이하 주택에 3억 원까지 최저 1%대 금리로 전세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다. 서울 중·저가 지역의 아파트 전세 매물이 가장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관련 대출 수요가 몰리면서 요건을 충족하는 단지의 전세 매물은 순식간에 동이 나고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대문구 북아현동 힐스테이트신촌 전용 42㎡는 지난 7월 5억∼5억5000만 원에 전세 계약이 거래됐다. 4∼5월 4억3000만∼4억8000만 원대에서 최대 1억2000만 원 오른 가격이다. 마포구 도화동 현대홈타운 전용 59㎡ 전세는 지난 5월까지 4억 원대에 계약됐지만, 6월 5억 원에 이어 5억2000만 원, 5억5000만 원으로 가파르게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이소현 기자 winn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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