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선두 뺏긴 해리스 이대로 내리막? TV 토론에 달렸다

윤세미 기자 2024. 9. 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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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허니문이 끝나는 것일까.

미국 대선이 종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추월당했단 여론조사가 발표됐다.

오차범위(±3%p) 안쪽이지만 주요 기관이 실시한 비당파 전국 여론조사 가운데 트럼프가 해리스를 앞선 건 약 한달 만에 처음이라고 NYT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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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후보 교체 초반 흥분 가라앉아 '검증의 시간'
10일 TV토론은 해리스 검증대… 개인 경쟁력 입증해야
8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남편 더그 엠호프와 편한 차림으로 걸어가고 있다./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허니문이 끝나는 것일까.

미국 대선이 종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추월당했단 여론조사가 발표됐다. 해리스를 둘러싼 초반 흥분이 서서히 가라앉으면서 유권자들은 냉정하게 후보를 평가할 태세다. 10일(현지시간) 예정된 TV토론은 해리스의 상승세가 유지될지, 꺾일지를 결정할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8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NYT와 시에나칼리지가 3~6일 공동 실시한 전국 유권자 대상 여론조사에서 해리스는 지지율 47%를 기록하며 48%의 트럼프에 1%포인트(p) 뒤처졌다. 오차범위(±3%p) 안쪽이지만 주요 기관이 실시한 비당파 전국 여론조사 가운데 트럼프가 해리스를 앞선 건 약 한달 만에 처음이라고 NYT는 짚었다.

7월21일 조 바이든 대통령 사퇴 후 후임으로 급부상한 해리스는 패색이 짙던 민주당에 새 활기를 불어넣으면서 지지율이 고공행진했다. 그러나 해리스를 둘러싼 초반 열기는 한풀 꺾이는 반면 트럼프는 콘크리트 지지층을 바탕으로 뒷심을 증명했단 평가다.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에서도 두 후보는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선벨트 지역인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에선 48%로 동률이다. 러스트벨트로 분류되는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에선 해리스가 트럼프를 각각 1~3%p로 앞섰다. 러스트벨트는 과거 민주당 지지세가 강해 '블루월'로 불렸지만 2016년 일제히 민주당에 등을 돌리면서 트럼프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위스콘신주에서 유세 중 손가락으로 카메라를 가리키고 있다./AFPBBNews=뉴스1

특히 유권자들은 해리스에 대해 아직 잘 알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등록 유권자 가운데 후보에 대해 더 알아봐야 한다는 응답은 트럼프의 경우 12%에 그쳤으나 해리스는 31%에 달했다. 해리스의 '개인 역량'이 유권자에게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단 의미다.

이는 향후 해리스가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어떻게 어필하느냐에 따라 유리하게 또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테네시주 녹스빌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던 콘리(48)는 NYT에 트럼프에 기울고 있지만 아직 결정은 안 했다며 "카멀라의 계획이 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후보의 공약이 뭔지 모를 땐 결정을 내리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결국 10일 ABC뉴스가 주최하는 TV토론은 상대적으로 해리스에 더 많은 눈이 쏠릴 수밖에 없다. 해리스로선 유권자들을 상대로 자신의 비전을 소개하고 노련한 트럼프를 상대로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무당파 선거 분석기관 쿡폴리티컬리포트의 에이미 월터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TV토론이 트럼프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를 바꿀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그보다는 유권자들이 해리스를 인식하는 방식을 결정할 공산이 크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해리스에게 성공이란 트럼프 캠프가 공격 포인트로 삼는 '극단적이고 급진적 진보'가 아니라는 점을 확신시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변화에 대한 유권자들의 요구가 큰 상황에서 어떻게 대안을 제시할지도 관건이다. NYT 조사에서 유권자의 60% 이상이 차기 대통령에 현 정부와는 다른 큰 변화를 원했으나 해리스에게 큰 변화를 기대한 유권자는 25%에 불과했다. 반면 트럼프에게는 53%가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민주당 베테랑 전략가인 폴 베갈라는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해리스의 최우선 과제는 "자신을 변화의 아이콘으로 각인시키는 것"이라며 "바이든을 옹호하기보단 트럼프에게 공세를 펼치는 한편 젊고 활력 넘치고, 새 길을 가려는 자신과 늙고, 낡고, 뒤로 가려는 트럼프를 대비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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