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망명’ 베네수엘라 野대선후보… “계속 투쟁”

황혜진 기자 2024. 9. 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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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으로부터 베네수엘라 대선 승리자로 인정받았지만 정부 탄압으로 스페인 망명을 선택한 에드문도 우르티아 곤살레스(75·사진) 야권 후보가 베네수엘라 민주주의를 위해 계속 투쟁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날 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도 X에 글을 올려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의 탄압으로 그동안 곤살레스 목숨은 위험한 상태였다"며 그의 망명이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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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살레스 “강압·위협에 맞설것”
마차도 “국내외서 마두로 저지”

서방으로부터 베네수엘라 대선 승리자로 인정받았지만 정부 탄압으로 스페인 망명을 선택한 에드문도 우르티아 곤살레스(75·사진) 야권 후보가 베네수엘라 민주주의를 위해 계속 투쟁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8일 AP통신에 따르면 곤살레스는 이날 가족들과 스페인 공군기를 타고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인근 토레혼 데 아르도스 군용 비행장에 도착했다. 곤살레스는 도착 후 낸 성명을 통해 “내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떠날 때 압력, 강압, 위협이 뒤따랐다”면서 “하지만 우리의 자유와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 계속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도 X에 글을 올려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의 탄압으로 그동안 곤살레스 목숨은 위험한 상태였다”며 그의 망명이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탄압을 모두에게 분명히 알려야 한다”면서 “곤살레스는 해외 이주민과 함께 외부에서 싸울 것이고 나는 이곳에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 주권을 없애려는 (마두로 정권의) 쿠데타 시도는 현실이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2025년 1월 10일 대통령 당선인인 곤살레스가 베네수엘라의 헌법상 대통령 및 총사령관으로 취임 선서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날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교장관은 스페인 방송사 RTVE와의 인터뷰에서 스페인 정부가 곤살레스의 정치적 망명을 허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곤살레스는 지난 7월 치러진 대선 출구 조사 등에서 마두로 대통령에게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친정부 성향의 선거관리위원회와 대법원의 일방적인 마두로 승리 선언 이후 정치적 탄압을 받아왔다.

서방이 실질적 대선 승리 후보로 간주하는 곤살레스가 망명길을 택하면서 마두로 정권에 대한 국제사회 압박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성명을 내고 “베네수엘라 당국은 야당과 시민사회 구성원에 대한 탄압과 자의적 체포를 중단하라”며 “EU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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