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호 인권위원장 취임식…"보펀적 인권 추구하는 집단지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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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호 제10대 국가인권위원장(67)의 취임식이 9일 열렸다.
안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다문화 가정 급증‧북한 이탈 주민 증가와 초고령화 시대 돌입을 시대가 당면한 과제로 언급하며 "미흡한 제도와 관행으로 인해 고통 당하는 분들에게 어진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취임식에 앞서 시민단체 '경로이탈국가인권위원회바로잡기공동행동'(공동행동)은 기자회견을 열어 안 위원장의 과거 발언들에 대해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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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 기회로 삼겠다…발전 방안 모색할 것"
시민단체, 안창호 위원장 과거 발언 겨냥 진정 제기
안창호 제10대 국가인권위원장(67)의 취임식이 9일 열렸다. 안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다문화 가정 급증‧북한 이탈 주민 증가와 초고령화 시대 돌입을 시대가 당면한 과제로 언급하며 "미흡한 제도와 관행으로 인해 고통 당하는 분들에게 어진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구 인권위 인권교육센터에서 취임식을 열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인권위원장으로 일할 수 있게 돼 더없이 영광스럽지만, 위원장에게 부여된 소임을 다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이 저를 압도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안 위원장은 이어 "우리나라는 서구사회에서 수백 년에 걸쳐 이룩한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수십 년 만에 이룩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국민의 권익 실현 요구가 높아지고, 사회 각 분야에선 갈등이 분출하고, 극단으로 대립하는 주장들이 충돌하고 있다"며 "기후변화, 인공지능(AI) 신기술의 발달, 초고령화 시대의 도래 등 이제껏 인류가 경험하지 못했던 엄청난 변화로 우리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같이 급변하는 환경은 가장 먼저 경제적‧사회적 약자들의 삶에 심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생존권, 노동권, 건강권과 주거권을 위협하고 그분들의 삶을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며 "그분들의 고통과 애환을 헤아릴 줄 알고, 새로이 도래할 인권 문제까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경제적‧사회적 약자의 사례로 다문화 가정과 북한 이탈 주민, 고령층, 장애인, 여성 등을 언급하며 "모든 구성원들이 자유롭고 평등하며, 안전하고 행복하며, 도덕적으로 수준 높고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인권위 안팎에서 제기된 특정 위원들에 의한 '위원회 파행' 논란에 대해서는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편적인 인권을 추구하는 합리적 집단 지성이 필요하다"며 "특정 이념이나 편향된 시각이 아니라 구체적인 자료와 근거를 가지고 민주적으로 투명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 혐오 발언 등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안 위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 대해 "여야 국회의원들의 지적과 질책, 언론의 우려와 걱정을 자신을 성찰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며 "인권위가 그동안 쌓은 성과와 고쳐야 할 점을 진지하게 살펴보고 발전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취임식에 앞서 시민단체 '경로이탈국가인권위원회바로잡기공동행동'(공동행동)은 기자회견을 열어 안 위원장의 과거 발언들에 대해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안 위원장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신체 노출과 그에 따른 성 충동으로 인해 성범죄가 급증할 수 있다", "차별금지법이 도입되면 인류를 짐승의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 등의 발언을 과거에 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동행동은 "이미 이충상, 김용원 두 상임위원의 반인권적이고 비상식적인 작태가 펼쳐졌던 인권위가 이번 안창호 위원장의 취임 이후 얼마나 더 망가지게 될 것인지 국내 인권시민사회는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송두환 제9대 국가인권위원장이 퇴임사에서 당부한 평등법, 차별금지법 제정에 인권위가 얼마나 역할을 할 지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단체는 이어 "안 위원장이 인사청문회에서 한 혐오발언에 대해 차별 진정을 제기한다"며 "이를 통해 안 위원장이 자신의 과오를 깨닫고 인권위 스스로 지금의 문제적인 상황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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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양형욱 기자 yangs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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