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처리량 늘리려… ‘천연기념물’ 제주 해송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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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하수 처리 용량을 확충하기 위한 대규모 해양 공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관로 공사 구간 바닷속 암반에 서식하는 천연기념물 '해송(456호)'과 '긴가지해송(457호·사진)'의 이식이 추진된다.
해송을 옮겨 심을 경우 무분별한 환경 파괴를 피하면서 공사에 차질도 빚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제주도 등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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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방류관 공사구간에 서식
도 “환경파괴 없게 1㎞ 이식”
일각선 “기술 정착안돼” 지적
제주=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
제주도의 하수 처리 용량을 확충하기 위한 대규모 해양 공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관로 공사 구간 바닷속 암반에 서식하는 천연기념물 ‘해송(456호)’과 ‘긴가지해송(457호·사진)’의 이식이 추진된다. 해송을 옮겨 심을 경우 무분별한 환경 파괴를 피하면서 공사에 차질도 빚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제주도 등의 설명이다. 반면 해송 이식은 국내에서 처음인 데다 고도의 기술이 필요해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9일 제주도와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자연유산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어 해송과 긴가지해송을 이식하기 위한 자연유산 행위 허가 신청 안건을 심의해 조건부 가결했다. 해송은 산호의 일종이다. 이식 대상은 해송 1개체, 긴가지해송 3개체 등이다. 해송은 제주 연안이나 대한해협, 일본, 대만 등지에서 주로 자란다. 긴가지해송은 잔가지들이 길고 날씬한 점이 특징이며 남해와 제주 해역의 수심 15∼100m 구간에서 주로 서식한다.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제주도는 제주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 사업에 따라 내년까지 해양 방류 시설을 완공할 계획이다. 그런데 현지조사 과정에서 방류관 인근 지점에 해송이 서식하는 것을 파악했다. 확인된 해송은 높이가 약 47㎝, 너비가 30㎝ 정도다. 3개체가 확인된 긴가지해송은 높이가 최대 1m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개체는 서식 환경이 비슷한 지역으로 약 1㎞ 정도 옮겨질 예정이다.
제주도는 해송 이식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하수처리 방류 관로를 변경할 경우 전면 재설계와 환경영향평가 등 인허가 재실시 등을 고려하면 2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내년 계획하수량이 현재 시설용량을 크게 웃도는 데다, 시설이 낡아 공사가 지연되면 되레 해양을 오염시킬 수 있다고 제주도 등은 밝혔다.
그러나 해송 이식을 위해서는 검토해야 할 점이 많다는 목소리도 있다. 해송은 천연기념물이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해양수산부 지정 해양보호생물이다. 해외 논문 중 쿠바, 인도네시아, 하와이 등에서 해송류 조각을 이식해 평균 생존율을 연구한 결과가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식한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문가는 “고도의 기술과 주의가 요구되는 작업이며, 완전한 기술이 정착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자연유산위원회도 이를 고려해 ‘이식 관련 절차 및 이식 경과 사항을 기록해 국가유산청으로 제출하고 전문가가 진행하는 사후 모니터링을 실시할 것’을 조건으로 가결했다. 다만 공사를 맡은 건설사 관계자는 “지역 어촌계 주민들과도 사전 충분히 협의된 내용이라 해송 이식에 반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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