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도 불볕더위 속 개인 최다 46호포 오타니, 50-50까지 4홈런 4도루 남았다
기록적인 폭염도 50홈런-50도루를 향한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의 질주를 막지 못했다. 오타니가 9일 LA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전에서 시즌 46호 홈런을 때렸다. 50-50까지 이제 불과 4홈런, 4도루만 남았다.
다저스타디움 역사상 최고치인 섭씨 39.4도를 기록한 이 날 경기 5회말, 오타니가 클리블랜드 선발 태너 비비의 2구째 가운데 몰린 체인지업을 받아쳤다. 다저스타디움 오른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37.4m(450피트) 대형 홈런. 시즌 46호 홈런으로 2021년 LA에인절스 시절 세운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타이기록을 세웠다.
경기 후 오타니는 “기록을 의식하기 보다는 타석에서 좋은 감각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까지 다저스는 143경기를 소화했다. 시즌 종료까지 19경기가 남았다. 단순 계산으로 지금 추세라면 52홈런-52도루까지 가능하다.
오타니 이전 5차례 밖에 없었던 40-40도 희소하지만, 50-50은 또 다른 영역이다. 역사상 한 시즌 50홈런 이상이 이제까지 모두 49차례, 그중 30도루를 동시에 기록한 사례조차 없다. 2007년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1955년 윌리 메이스가 기록한 24도루가 최다 기록이다.
오타니는 지난달 24일 홈 탬파베이전에서 홈런과 도루를 하나씩 기록하며 MLB 역대 6번째로 40-40을 기록했다. 개인으로 126경기, 팀 129경기 만에 기록을 달성하며 최단기간 40-40 기록까지 동시에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2006년 뉴욕 양키스 알폰소 소리아노의 개인 147경기, 팀 148경기다. 지난 3일에는 MLB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43홈런과 43도루를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오타니가 50-50 클럽에 가입한다면 자동으로 다저스 역사상 한 시즌 가장 많은 홈런을 때린 선수가 된다. 종전 기록은 2001년 49홈런을 때린 션 그린이다. 2004년 48홈런의 아드리안 벨트레, 2019년 47홈런의 코디 벨린저가 그다음이다.
이날 다저스는 오타니의 홈런과 잭 플래허티의 7.1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클리블랜드를 4-0으로 가볍게 꺾으며, 86승 57패로 승률 6할(0.601)에 복귀했다. 이날까지 리그 30개 팀 중 최고 승률을 기록 중이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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