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 사퇴해야"…어수선한 안창호 인권위원장 취임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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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호 신임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위원장이 취임했다.
공동행동은 "성소수자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인에 대한 혐오 발언을 하고 성차별적 인식, 편향된 종교적 신념을 드러내는 등 인권위원장으로 자격이 없음이 분명히 드러났다"며 "안 위원장 취임 후 접수되는 1호 진정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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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성 강화하고 공정성과 객관성 위해 최선 다할 것"
"인권위 더 망가질까 우려"…시민단체, 차별 진정 제기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안창호 신임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위원장이 취임했다. 시민단체들은 안 위원장이 부적격 인물이라며 사퇴를 촉구하면서 취임 후에도 진통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안 위원장은 9일 오전 서울 중구 인권위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위원장으로 일할 수 있게 돼 더없이 영광스럽다"면서 "위원장에게 부여된 소임을 다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이 저를 압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안을 재가하면서 제10대 인권위원장에 취임했다. 안 위원장의 임기는 오는 2027년 9월5일까지다.
안 위원장은 "사회로부터 소외된 분들에게 지극한 사랑의 마음으로 다가서야 한다"며 "그분들의 고통과 애환을 헤아릴 줄 알고 새로 도래할 인권 문제까지도 관심을 가져야 하며 한 분 한 분이 온 천하보다 존엄한 분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우리 위원회를 염려하는 국민이 적지 않다.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편적 인권을 추구하는 합리적 집단지성이 필요하다"며 "저는 다른 의견들을 경청하고 숙고한 후 민주적 절차에 따라 토론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권위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공정성과 객관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취임식에 앞서 전국 3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인권위 바로잡기 공동행동은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공동행동은 "인권위가 안 위원장 취임 이후 얼마나 더 망가지게 될 것인지 국내 인권시민사회는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며 "위원장이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해 인권위 스스로 현재의 심각한 문제 상황을 바로잡을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공동행동은 안 위원장의 문제성 발언을 두고도 차별이라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공동행동은 "성소수자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인에 대한 혐오 발언을 하고 성차별적 인식, 편향된 종교적 신념을 드러내는 등 인권위원장으로 자격이 없음이 분명히 드러났다"며 "안 위원장 취임 후 접수되는 1호 진정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위원장은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안 위원장은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마르크시스트와 파시스트가 활개 치고 공산주의 혁명에 이용될 수 있다는 취지의 말씀을 저서에서 했는데,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가'라는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 질문에 "그런 우려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동성애는 특정 이념을 가진 사람들의 수단"이라고도 말했다.
안 후보자는 1981년 제2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을 14기로 수료했다. 검사 시절 대검찰청 공안기획관과 서울중앙지검 2차장을 역임하며 '공안통'으로 분류됐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는 헌법재판관을 역임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과 통합진보당 정당 해산 심판 등을 심리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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