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이틀 앞…해리스 '모의 토론' vs 트럼프 '정책 집중'[2024美대선]
해리스, 역대 트럼프 토론 검토하며 대응 준비
트럼프는 참모들과 회의…정책 공격에 집중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미국 대선 TV 토론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들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는 닷새 전부터 모의 토론 등을 연습하며 준비에 매진하고 있는 한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참모들과 정책 메시지를 다듬는 데 주력하고 있다.
8일(현지시각) CNN 등에 따르면 이번 토론은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가 처음으로 직접 대면하는 자리가 된다.
양측은 모두 자신을 변화의 주체로 부각하고 있다. 해리스 후보는 자신을 트럼프 후보가 지배하는 극심한 분열의 정치 시대 속 깨끗한 인물로 내세우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해리스 후보가 바이든 행정부에서 부통령으로 일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인플레이션, 장기 금리 상승 등 정책적 책임이 있다고 공격하고 있다. 인종 차별성 발언 등 모욕도 빈번하게 하고 있다.
해리스, 닷새 전부터 본격 준비…트럼프 대역 세워 모의 토론
해리스 후보는 지난 5일 일찌감치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에 도착, 호텔에 사실상 칩거하며 토론 준비에 매진했다.
트럼프 후보의 발언과 입장, 자신에 대한 모욕 관련 브리핑 자료, 트럼프 후보의 역대 토론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어떻게 대응했는지 숙지 중이다.
트럼프 후보 대역까지 세워 모의 토론도 연습하고 있다.
해리스 후보 보좌진들은 지난 7월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를 포기한 시점부터 토론 준비를 해왔다며, 트럼프 후보에 맞서는 것뿐만 아니라 미국이 트럼프 시대를 넘어설 때가 됐다는 주장을 펼치는 게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검사 시절 법정에서 연마한 절제, 타이밍, 유머를 활용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해리스 후보는 과거 주 법무장관 및 상원의원 선거 토론 무대에서 기회를 보는 안목과 물러나야 할 때를 아는 감각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종 관련 트럼프 후보의 조롱도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 CNN과 인터뷰에서 해리스 후보는 관련 질문에 "지겹고 똑같은 수법"이라고 잘라 말한 뒤 다음 주제로 넘어갔었다.
공화당 소속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이날 ABC '디스 위크'에 출연해 트럼프 후보와 공방을 피하고 인신공격은 일축하라며 "해리스는 카메라를 응시하며 미국 국민을 매료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트럼프, 고문 등과 회의 시작…정책 공격에 주력
8일이 돼서야 토론 준비 일환으로 선임 고문, 정책 전문가 및 친(親)트럼프 인사들을 만났다. 경제, 이민, 민주주의 등 이슈에 대한 정책 회의도 진행했다.
트럼프 후보의 선임 고문인 제이슨 밀러가 회의를 주관하고 있으며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 고문, 빈센트 헤일리 트럼프 캠프 정책고문, 털시 캐버드 전 민주당 하원의원 등이 참여했다.
지난주 뉴욕 이코노믹클럽 정책 연설과 폭스뉴스 타운홀 등 일정을 의도적으로 잡아 토론을 앞두고 트럼프 후보가 공개적인 메시지를 다듬을 수 있도록 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소식통들은 토론에서 트럼프 후보가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보이지 않고 올바른 어조를 취하는 게 가장 중요한 측면 중 하나라고 전했다. 캠프는 지난 6월 바이든 대통령과 토론에서도 좀 더 절제된 모습을 보이라고 조언했었다.
해리스 후보의 검사 시절 이력과 셰일가스 추출 방법인 프래킹 관련 등 해리스가 입장을 바꾼 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격하는 전략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 인플레이션 및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군 등 외교 정책도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후보의 한 고문은 CNN에 "가장 중요한 건 해리스에 대해 비판할 방법을 찾고 공격은 방어하는 것"이라며 "해리스가 어떻게 공격하거나 행동할지보다, 트럼프가 정책에 대한 대응을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토론은 10일 오후 9시(한국시간 11일 오전 10시) 경합주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에서 90분간 진행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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