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연속 결승 골' 호날두, 후반 43분 포르투갈 구했다…통산 901호골 기록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포르투갈을 구해냈다.
포르투갈은 9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열린 스코틀랜드와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조별리그 1조 2차전 홈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6일 1차전에서 크로아티아를 2-1로 눌렀던 포르투갈은 다시 한 골 차 승리를 거두며 2연승으로 1조 1위(승점 6)를 달렸다. 스코틀랜드는 1차전 폴란드에 2-3으로 진 데 이어 2연패에 빠지며 최하위(승점 0)에 그쳤다.
출발은 스코틀랜드가 좋았다. 경기 시작 7분 만에 스콧 맥토미니가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케니 맥린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포르투갈은 후반전을 시작하며 벤치에 뒀던 호날두와 후벵 네베스를 교체 투입해 반격에 나섰다. 후반 9분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중거리포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에서 추가 골이 나오지 않았다. 후반 43분 호날두가 나섰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누누 멘데스의 크로스가 골대 앞 디오구 조타의 발에 닿지 않은 채 흘렀고, 호날두가 오른발로 밀어 넣어 역전 결승 골을 뽑아냈다.
크로아티아와 1차전 때 결승 득점으로 프로 데뷔 이후 개인 통산 900골을 돌파했던 호날두는 2경기 연속 결승 골의 주인공이 됐다. 호날두는 개인 통산 901골 중 A매치에선 132골을 폭발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호날두를 교체로 투입한 이유에 대해 "호날두가 전반만 뛰고 쉴 것인지, 아니면 후반에 들어와서 경기를 끝내는지를 결정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표팀의 자산이다. 그가 경기에 들어오면 득점이 필요할 때 에너지를 불어넣고, 팬들에게 특별한 느낌을 준다. 경기장 분위기가 달라진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반대로 호날두가 나가면 원정 경기서 상대가 원하는 상황이 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모든 선수들의 헌신이다"라고 전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선수들은 자신이 대표팀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을 믿고, 그것을 위해 준비가 됐다. 주장으로서 호날두는 모범을 보였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호날두는 많은 나이에도 여전히 클럽과 대표팀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아직 은퇴할 생각이 전혀 없다.
그는 "더는 무언가를 추가할 게 없다고 느껴질 때 제일 먼저 떠날 거다. 그게 인생"이라며 "스스로를 잘 알기 때문에 항상 그랬듯이 내 양심을 따라 떠날 것이다. 그게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은퇴하는 순간이 오면) 내가 먼저 나서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날두는 "국가대표팀에 와서 네이션스리그에서 우승하는 게 목표다. 그게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다음 대회"라고 말했다. 호날두와 포르투갈은 지난 2018-19시즌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다.
다만 호날두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출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호날두는 "2026년에 대한 질문에는 대답할 수 없다. 내가 현재를 살고 있고, 이 순간을 즐기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네이션스리그라는 새로운 무대를 시작한다. 지금이 좋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이제 득점 기록에 집착하지 않는다고도 털어놨다. 그는 "899골째를 넣었는데 내가 또 900호 골, 901호 골, 902호 골을 바라볼 것이라 생각하는가? (내가 넣은) 골이 너무 많아서 이제는 그렇지 않다"며 "지금 날 움직이는 건 (골이 아니라) 계속 훈련에 참여하고, 경기에 뛰고, 경쟁하는 기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발언처럼 호날두가 '골 욕심'을 완전히 버렸다고 보기는 힘들 듯하다. 호날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먼저 900골부터 넣어야 한다. 그런 다음에 나의 도전은 1,000골 도달"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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