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야, 학교 가자!…'절친' 조이 보토, 은퇴 후 대학생 됐다…스페인어 전공한다.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최근 메이저리그 17년 현역생활에 마침표를 찍으며 공식 은퇴를 선언한 추신수(42. SSG)의 '절친' 조이 보토(41)가 늦깍이 대학생이 됐다. 둘은 신시내티에서 같이 뛰었다.
미국 애리조나주 지역언론인 '애리조나 센츄럴'은 8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 플레이어 조이 보토가 최근 은퇴를 선언한 뒤 애리조나 주립대학에서 스페인어를 전공하는 대학생이 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어 "보토는 온라인 수업을 통한 원격교육을 통해 학위를 취득할 예정이며 정식코치는 아니지만 애리조나 주립대 야구팀에도 시간이 나는대로 도움을 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애리조나 주립대 야구팀은 보도자료를 통해 "보토처럼 메이저리그에서 큰 성공을 거둔 선수가 우리 대학 야구팀 선수들에게 도움을 준다고 하니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캐나다 출신인 보토는 고교를 졸업하던 지난 2002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전체 44번으로 신시내티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다. 때문에 대학에 갈 기회가 없었다.
프로진출 후 단 5년 만인 200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보토는 이후 리그를 대표하는 출루머신이자 파워를 겸비한 내야수로 명성을 떨쳤다. 선구안이 뛰어나 '보토가 스윙하지 않으면 볼이다'라는 소리까지 있을 정도였다.
메이저리그에서 무려 17년이나 롱런한 그는 팬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올스타에 6번이나 뽑혔을 정도로 실력과 인기를 겸비한 선수였다. 2010년에는 내셔널리그 MVP(최우수선수)에도 선정됐다. 골드글러브도 한 차례(2011년) 수상했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205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4, 356홈런 1144타점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무려 0.920이나 된다. 이제 유니폼을 벗은 그는 대학에서 캠퍼스 생활을 만끽하며 만학도의 길을 걷게 됐다.
메이저리그에는 보토처럼 은퇴 또는 현역 때에도 시간을 내서 대학공부를 병행하는 선수들이 많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1루수 폴 골드슈미트(37. 세인트루이스)는 전 소속팀 애리조나 시절에 오프시즌을 이용해서 피닉스 대학(Univ. of Phoenix)에서 비즈니스를 전공해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뉴욕 양키스의 영원한 '캡틴'으로 존중받는 데릭 지터(50)도 고교 졸업 후 바로 프로에 진출하는 바람에 대학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다. 그도 골드슈미트처럼 오프시즌을 이용해 고향인 미시건 주립대(Michigan State Univ)에서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마이크 트라웃(33. LA 에인절스)의 형도 야구를 그만두고 공부를 해서 성공한 케이스로 유명하다. 빅리그 진출은 하지 못한체 마이너리그에서 커리어를 마친 트라웃의 친형은 유니폼을 벗은 뒤 로스쿨에 진학했고, 지금은 변호사가 되어 풀타임 법조인으로 일하고 있다. 트라웃은 지난해 MHN 스포츠와 가진 스프링캠프 인터뷰에서 이 사실을 확인해 줬다.
류현진(37. 한화)과 함께 LA 다저스에서 뛰어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외야수 안드레 이디어(42)의 동생도 비슷한 케이스다. 그도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유니폼을 벗은 뒤 로스쿨에 진학했고, 지금은 변호사가 됐다.
김하성(29)의 샌디에이고 팀 동료인 포수 카일 히가시오카(34)도 학업의 끈을 놓지 않은 선수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 스프링캠프 때 가진 MHN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프로에 진출할 때 어머니와 학사학위를 취득하기로 약속했다"며 "전 소속팀 뉴욕 양키스 시절에는 오프시즌을 이용해서 지역대학에서 공부를 했다. 현재 학사학위 취득에 필요한 120학점 중 절반 정도는 취득했다. 잠시 학업을 중단하긴 했지만 어머니와의 약속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진=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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