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긴 자손만 230마리”···30년간 백년해로한 펭귄 부부 남편, 하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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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마리가 넘는 자손을 남기며 멸종위기에 처한 자신의 종을 구했다는 평가를 받는 미국 메릴랜드 동물원의 최장수 아프리카 펭귄이 33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P)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볼티모어에 있는 메릴랜드 동물원은 지난 5일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미스터 그리디(Mr. Greedy)'라고 불리던 '821번' 아프리카 펭귄이 고령에 따른 건강 문제로 지난달 27일 인도적 방법으로 안락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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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스 그리디’와 1994년 짝 이뤄 백년해로
아프리카 펭귄, 1900년 이후 개체 90% 감소
200마리가 넘는 자손을 남기며 멸종위기에 처한 자신의 종을 구했다는 평가를 받는 미국 메릴랜드 동물원의 최장수 아프리카 펭귄이 33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P)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볼티모어에 있는 메릴랜드 동물원은 지난 5일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미스터 그리디(Mr. Greedy)’라고 불리던 ‘821번’ 아프리카 펭귄이 고령에 따른 건강 문제로 지난달 27일 인도적 방법으로 안락사됐다”고 밝혔다.
동물원 측은 미스터 그리디가 아프리카 펭귄의 평균 기대 수명인 18세보다 훨씬 오래 살았으며 ‘미세스 그리디(Mrs Greedy)’라고 불린 암컷 아프리카 펭귄 ‘832번’과의 사이에서 5대에 걸쳐 후손 230마리를 남겼다고 설명했다. 이들 부부에게 탐욕스럽다는 의미의 ‘그리디(Greedy)’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유는 이들이 어릴 때 다른 펭귄들한테서 둥지 재료나 물고기를 적극적으로 빼앗아 오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메릴랜드 동물원은 “미스터 그리디는 오랜 삶에서 동물원·수족관 협회의 아프리카 펭귄 생존 계획(SSP)을 통해 230마리라는 엄청난 수의 후손을 남김으로써 멸종위기에 처한 종에 엄청난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펭귄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나미비아 등 아프리카 남서부 해안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이다. 과도한 어획과 해양오염에 따른 먹이 부족 등으로 1900년 이후 개체 수가 90% 감소했다.
미스터 그리디와 미세스 그리디는 1991년 알에서 깨어난 동갑내기로 1992년 메릴랜드 동물원으로 왔으며 번식 연령에 도달한 1994년 짝을 이뤄 30년간 백년해로했다.
이들 펭귄은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아프리카 펭귄의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리디 부부가 낳은 후손들은 미국 전역의 동물원에 흩어져 있다. 가장 나이가 많은 후손은 28세로 다른 동물원에 있으며, 같은 메릴랜드 동물원에도 5대째 후손인 ‘올리브’ 등 몇 마리가 있다.
혼자 남은 미세스 그리디는 이제 메릴랜드 동물원에서 최장수 아프리카 펭귄이 됐다. 동물원 측은 미세스 그리디의 행동을 관찰해 새 파트너를 찾아줄지 결정할 계획이다.
문예빈 기자 muu@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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