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안보서기 "쿠르스크 진격 전황 못 바꿨지만 상당한 성공"

이명동 기자 2024. 9. 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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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렉산드르 리트비넨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NSDC) 서기가 자국군의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 진격이 생각한 만큼의 큰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리트비넨코 서기는 8일(현지시각) 공개된 르몽드 인터뷰에서 "안타깝게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 포크로우스크(크라스노아르미스크)로 진격할 만한 충분한 예비군을 보유하고 있다. 상황을 바꾸지는 못했지만 상당한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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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트비넨코 "러시아군, 포크로우스크 진격할 만한 병력 있어"
"러시아는 서방과 달라…우크라이나가 강해야만 협상장 나와"
"쿠르스크 진격 성공은 우크라 내부 러시아 숙청 잘해낸 덕분"
[키이우=AP/뉴시스]올렉산드르 리트비넨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NSDC) 서기가 자국군의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 진격이 생각한 만큼의 큰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사진은 리트비넨코 서기가 지난 2월25일(현지시각)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한 포럼에 참가한 모습. 2024.09.09.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올렉산드르 리트비넨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NSDC) 서기가 자국군의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 진격이 생각한 만큼의 큰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리트비넨코 서기는 8일(현지시각) 공개된 르몽드 인터뷰에서 "안타깝게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 포크로우스크(크라스노아르미스크)로 진격할 만한 충분한 예비군을 보유하고 있다. 상황을 바꾸지는 못했지만 상당한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작전의 목적은 (우크라이나 북부) 수미주 침공을 막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자극하고 우크라이나인 사기를 높이는 것이었다"며 "이 작전은 계속되고 있다. 이제 우리 군의 기량에 달려 있다. 저는 그들을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실질적인 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 문제는 푸틴 대통령을 협상 탁자로 끌어들이는 것"이라며 "러시아는 서방과는 다른 전략 문화를 가지고 있다. 강력한 지위에 있을 때만 대화할 수 있다. 그 때문에 우리는 스스로 무장해 러시아를 물리칠 수 있도록 자조(自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영토에서도 전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자=AP/뉴시스]지난 16일(현지시각) 러시아 쿠르스크주 수자의 중앙 광장에 위치한 블라디미르 레닌의 동상 머리 부분이 포격으로 반쯤 부서져 있다. 2024.08.20.


이어 "우리는 다음 평화회의 준비를 포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평화 공식을 계속 이행하고 있다"라며 "우리의 역할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국가 안보를 보장하는 임무를 지원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에게 분석을 제공하고 프로젝트와 결정을 넘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러시아는 여전히 서방에 많은 요원을 두고 있다. 그중 일부는 체포돼 교환됐다. 불법체류자를 체포하는 것은 모두 방첩 작전의 큰 성공"이라면서 "러시아의 거짓 선전에 맞서기 위해 우리는 잘못된 정보에 맞서고 인터넷의 익명성을 종식해야 한다. 그리고 간단한 해결책도 있다. 우크라이나가 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책무로 러시아 간첩을 숙청했다. 러시아는 독립 뒤로 33년 동안 우리를 상대로 작업해 왔기 때문에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다"면서도 "쿠르스크 작전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규모 작전을 조직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러시아 요원 중 한 명이 이를 알았다면 모든 것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앞서 우크라이나 외국정보국(SZRU) 수장을 역임한 그는 정보 수집·분석 면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쿠르스크=AP/뉴시스] 21일(현지시각)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사진에 러시아 쿠르스크주 모처에서 러시아군의 토르 M2 대공미사일 발사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2024.08.23.


지난달 6일을 기점으로 우크라이나는 북동부 수미주와 접한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대규모 공격을 가했다. 우크라이나군은 4주 동안 러시아 영토 1300㎢가량에 통제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쿠르스크주 영토를 무기한 점령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달 언급한 4단계 승리 계획의 첫 단추인 쿠르스크주 영토 통제권을 지렛대로 미국에 종전안을 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제2차 세계대전 뒤 처음으로 본토가 외국 군대에 공격받는 수모를 겪은 러시아군은 쿠르스크 지역에서 영토를 수복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쿠르스크에 자원을 투입한 우크라이나는 자국 동부전선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 병력과 물자가 쿠르스크로 분산된 틈을 타 동부전선에서 전진을 거듭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동부전선 약세로 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크라이나가 동·남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에 빼앗긴 영토는 국토 20%가량에 해당한다. 이는 포르투갈 국토 면적과 유사한 수준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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