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생각보다 적네"… 8월 전기요금, 해외 주요국 절반 수준

폭염을 기록했던 지난달 주택 평균 전기요금이 해외 주요국 대비 절반 수준을 보였다. 사진은 지난달 14일 서울 시내 한 건물에 작동하는 에어컨 실외기의 모습. /사진=뉴스1

지난달 주택 평균 전기요금이 해외 주요국 대비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9일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363kWh(킬로와트시) 기준 전기요금은 6만3610원이다. 지난달 주택용 평균 사용량은 363kWh로 전년 동월 대비 30kWh(9%) 늘었다. 이에 전기요금도 평균 7500원(13%) 증가했다.

올 여름은 폭염과 열대야로 전력수요가 연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전기요금 폭탄에 대한 우려가 높았지만 청구된 전기요금은 해외 주요국 대비 낮은 수준이다.

한전은 지난달 평균 사용량(363kWh)을 기준으로 해외 주요국이 실제 납부한 전기요금을 원화로 환산해 비교 분석한 결과 홍콩(CLP)은 8만5173원, 호주(AuroraEnergy)는 11만7358원으로 우리보다 각각 약 1.3배, 1.8배 더 많이 나왔다고 밝혔다.

프랑스(EDF) 14만8057원, 일본(동경전력) 13만5625원으로 우리보다 2배 높았다. 특히 미국(SCE)은 15만9166원으로 2.5배, 독일(E.on)은 18만3717원으로 2.8배에 달했다. 이는 여름철 주택용 누진과 세금 등을 포함해 산출한 수치다.

이는 한전이 40조원 넘는 누적 적자 부담에도 요금 인상을 유보했기 때문이다. 전기요금 인상은 지난해 5월 이후 멈췄다. 이후 지난해 4분기 산업용 전기요금만 ㎾h(킬로와트시)당 10.6원만 올린 바 있다.

한전 관계자는 "정부와 한전은 취약층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전기요금 부담 완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라며 "에너지 취약층을 위해 요금 인상분의 적용을 유예하기 위해 연 1조원 규모를 지원하고 하절기 에너지바우처 1만5000원을 추가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인영 기자 young92@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