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생활가전의 틀 바꾸겠다…내년 ‘똘똘한 AI’제품으로 승부”
“AI 로봇청소기에 여러 기능 추가”
비스포크 올인원 제품 진화 예고
노키아 네트워크 인수설 “보안사항”
“생활가전의 틀을 바꿀 겁니다. 세탁기, 청소기, 에어컨 등을 진화하는 제품, 똑똑한 제품으로 정비할 계획입니다. 내년에 나올 신제품에 대한 기대가 더 큽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생활가전 사업 전반에 걸친 변화를 예고했다.
한 부회장은 “생활가전 제품들이 100~200년이 넘은 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며 “내연기관차가 전기차로 바뀌는 변화가 있듯이 (생활가전 제품도) 변화를 주기 위해 신기술을 찾고 연구해서 제품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2024년을 인공지능(AI) 가전 사업의 원년으로 삼고 올해 고도화된 AI 기술을 탑재한 가전 신제품을 대거 출시했다.
한 부회장은 특히 AI와 반도체 소자를 결합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냉장고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와 세탁과 건조를 동시에 하는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를 언급하며 “내년에는 더 많은 부분이 바뀌어서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중국에 맞서 올해 4월 출시한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도 더욱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스포크 AI 스팀’은 먼지흡입과 물걸레질이 동시에 가능한 삼성전자의 첫 올인원 로봇청소기다.
한 부회장은 “AI를 적용해 로봇청소기에 여러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며 “밖에 외출한 사용자가 로봇청소기(에 내장된 카메라)를 통해 집 안의 특정 위치를 휴대폰 화면으로 볼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로봇청소기 시장의 후발주자가 됐지만 이번 신제품을 기점으로 새로운 라인업을 지속 늘릴 계획”이라며 “물걸레 스팀 청소 기능으로 소비자의 불편함을 덜어드렸는데 그 부분을 더 발전시켜 내년 신제품 론칭할 때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한 부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생활가전 제품 전반에 스크린을 탑재한 점을 중요한 변화로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스마트폰도 나왔고 스마트TV도 나왔지만 생활가전만 ‘스마트’라는 단어가 못 들어갔다”면서 “이번에 (생활가전 제품들에) 다 스크린을 달았다. 스마트 기기로 바뀌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탁기에 스크린을 탑재해 세탁 중에 전화를 걸거나 받을 수 있도록 했다”며 “AI 가전이 어느 정도 단계에 올라왔지만 AI는 끝이 없는 거 같다. 소비자들이 불편해 하고, 하기 싫어하는 것, 어려워 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제품을 개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또한 “제품이 소비자의 눈높이를 못 따라가고 있다”고 지적하며 “생활가전 제어 방식이 터치에서 음성, 제스처로 바뀌어 갈텐데 소비자의 눈높이가 100이라고 하면 우리 제품은 30 수준”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시큐리티(보안)와 자연어 음성인식을 더욱 강화하면 60~70까지 갈 것”이라며 “연구개발(R&D)을 중심으로 좀 더 똘똘한 제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생활가전과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사업부문에 주문하는 사항을 묻는 질문엔 “차별화된 제품, 소비자가 알아주고 인정하는 제품을 만들 것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한편,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노키아 모바일 네트워크 사업 인수 여부에 대해선 “보안사항”이라며 말을 아꼈다.
삼성전자는 올해 의료기기 사업부가 프랑스 스타트업 소니오를 인수했고, 영국 스타트업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OST)도 사들였다. 다만 2016년 미국 전장기업 하만 인수 이후 대형 인수합병(M&A) 소식은 들려오고 있지 않다.
한 부회장은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M&A를 보고 있다”며 “미래 산업을 들여다보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있고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빅딜은 여러 변수가 있고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쉽게 의사결정을 못하고 있다”면서도 “M&A는 필수적인 거고 지속적으로 큰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IFA 2024에서 획기적인 가전 신제품을 보여주는 대신 스마트싱스의 연결 경험을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 베를린=김현일 기자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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