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상호금융권 자산 규모 너무 커져…본연 역할 회복해야”

“상호금융권 총자산 1033조원…업권 특성 고려하면 과해”
“무리한 투자로 이어져…부동산 PF 문제 해결 급선무”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가계부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상호금융권이 단시간 내 몸집을 크게 불린 것과 관련해 지역·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본래 역할을 회복하고 운용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새마을금고중앙회에서 열린 상호금융권 간담회에서 "최근 상호금융권이 외형 성장에만 치중해 본연의 역할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많다"며 이처럼 밝혔다. 해당 간담회에는 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새마을금고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그는 "상호금융권 총자산이 1033조원으로 10년 만에 2배로 급성장했다"며 "상호 부조의 조합적 성격에 비해 자산 규모가 너무 크다"라며 "유리한 수신 환경으로 이 자산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운용 구조, 운용 방법 등에 대한 근본적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속하게 리스크 관리 역량과 자금 운용 능력을 확충해야 한다"며 "시스템을 혁신하고 여신 심사 능력을 고도화하는 한편, 자산 관리 역량 확충을 통한 운용 안정성 확보도 필수"라고 말했다.

그는 상호금융권 건전성 회복 및 규제 체계 정비도 필수 과제로 지목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관해 "부동산 PF 문제의 신속한 해결이 급선무"며 "부실 우려 등급 사업장은 자체적으로 마련한 재구조화·정리 계획에 따라 6개월 내 정리를 조속히 완료해달라"고 당부했다.

부실 채권 정리 방안과 손실흡수 능력 제고 조치 등 건전성 회복 방안도 차질 없는 이행을 주문했다. 그는 상호금융권이 그 특수성으로 여타 금융기관에 비해 느슨한 규제를 적용받아온 것에 대해선 '동일 업무·동일 규제' 대원칙을 강조했다.

그는 "지배구조, 영업 행위, 부실 정리 등 분야별 규제 체계 개편 방향을 순차적으로 관계 부처·유관 기관과 협의해 나가겠다"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건전성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