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6’ 희망 본 韓… 패럴림픽 ‘아듀 파리’

파리패럴림픽 폐회식
사격·탁구·보치아 등 金
종합 22위, 목표 달성

9일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폐회식에서 불꽃놀이와 함께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4 파리패럴림픽이 12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6개, 종합 22위에 올라 당초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선수 83명(남자 46명, 여자 37명)을 포함한 177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한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4개로 종합 순위 22위에 올랐다. 2020 도쿄 대회에서 금메달 2개, 종합 41위까지 처졌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당초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잡은 ‘금메달 5개, 20위권 진입’ 목표를 이뤘다.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은 9일 대회 결산 기자회견에서 “모든 선수가 최선을 다한 대회였다. 많은 감동을 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자평했다.

한국은 사격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땄다. 4년 전 도쿄 대회에서 ‘노골드’ 아쉬움을 이번 대회에서 완전히 씻었다. 특히 박진호(47·강릉시청)는 R1 남자 10ｍ 공기소총 입사와 R7 남자 50ｍ 소총 3자세(이상 스포츠등급 SH1)에서 한국 선수단 중 유일하게 2관왕을 달성했다. 앞서 P1 남자 10ｍ 공기권총(스포츠등급 SH1)에서 조정두(37·BDH파라스)가 금메달을 획득했다.

탁구는 총 14개 메달을 획득해 ‘메달 박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남자 단식의 김기태(스포츠등급 MS11)와 김영건(스포츠등급 MS4)이 금메달 2개를 획득했다. 그밖에도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 등 값진 메달이 탁구에서 나왔다.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패럴림픽 매 대회마다 금메달을 획득한 보치아는 이번 대회 남자 개인전(스포츠등급 BC3) 금메달을 딴 정호원(38‧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 덕분에 연속 금메달 횟수를 10회로 늘렸다. 보치아는 이번 대회에서 메달 5개(금1·은3·동1)를 따냈다.

강세 종목의 선전과 맞물려 특정 종목 편중 현상이 심화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17개 종목에 출전했지만 메달을 따낸 것은 6개(사격·탁구·보치아·배드민턴·태권도·펜싱)뿐이었다. 특히 육상‧수영 등 기초 종목에서 메달이 나오지 않았고, 양궁·역도 등 전통적으로 많은 메달을 따냈던 일부 종목도 부진했다. 정진완 회장은 “장애인들이 다양한 종목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다만 훈련 환경과 시설, 저변 문제 등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했을 때 모든 종목에 초점을 맞출 순 없다”면서 “최근 성적이 부진한 양궁과 2028 로스앤젤레스 패럴림픽 정식 종목 채택이 유력한 클라이밍 종목에 맞는 선수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169개국 4567명의 선수가 22개 종목 549개 금메달을 두고 열띤 경쟁을 펼친 파리패럴림픽에서는 중국이 금메달 94개, 은메달 76개, 동메달 50개로 종합 1위를 달성했다. 이어 영국이 2위(금49·은44·동31), 미국이 3위(금36·은42·동27)를 차지했다. 9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대회 폐회식은 ‘파리는 날마다 축제’라는 주제로 흥겹게 치러졌다. 차기 대회인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 대회기가 넘겨졌고, 파리 튈르리 정원을 밝힌 성화가 꺼진 뒤 폭죽 쇼와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DJ들의 공연이 이어지면서 전 세계 선수들은 4년 뒤 재회를 기약했다.

9일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폐회식에서 대한민국 최용범을 비롯한 각국 기수들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