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웨이 곳곳 잔디 죽고 맨땅… “메이저대회 치를 코스 아니었다”

오해원 기자 2024. 9. 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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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이 8일 경기 이천의 블랙스톤이천에서 신인 유현조의 데뷔 첫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현장에서 만난 KLPGA 관계자는 "잔디가 죽어 페어웨이와 러프의 구분이 되지 않는 부분이 전체 코스 가운데 세 군데 정도 있었는데 대회 개막까지 개선되지 않아 페인트 등을 활용해 구분하고 프리퍼드 라이 규정을 적용했다"면서 "그린 관리는 잘 된 만큼 핀 위치로 변별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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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LPGA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열린 블랙스톤이천 가봤더니…
올해 폭염 탓에 코스 관리 엉망
지난해 이어 올해도 같은 지적
궁여지책 ‘프리퍼드라이’ 적용
대회 관계자 “페어웨이와 러프
구분 어려운곳 페인트로 구분”
갤러리 “TV로 본 것보다 심각”
KLPGA투어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이 열린 8일 경기 이천의 블랙스톤 이천의 페어웨이와 러프의 일부 잔디가 죽어 맨땅이 드러나고 있다.

이천=글·사진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이 8일 경기 이천의 블랙스톤이천에서 신인 유현조의 데뷔 첫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유현조는 2019년 임희정 이후 첫 신인 메이저 챔피언이 되며 올해 신인상 수상 굳히기에 나섰다.

하지만 실력이 뛰어난 선배들과 경쟁에서도 빛난 유현조의 경기력은 메이저대회에 어울리지 않는 코스 관리 탓에 빛을 잃을 뻔했다.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은 지난해에도 메이저대회에 걸맞지 않은 코스관리가 지적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올해도 나아진 건 없었다. 현장에서 확인한 코스는 페어웨이 곳곳에 누렇게 죽은 잔디가 눈에 띄었다. 잔디가 녹아 맨땅이 드러난 곳도 많았다. 현장에서 만난 일부 갤러리도 “TV로 본 것보다 잔디 상태가 심각하다”, “우리 선수가 죽은 잔디 때문에 타수라도 잃으면 어쩌냐”고 볼멘소리를 했을 정도다.

익명을 요청한 출전선수는 “잔디가 작년보다 좋지 않았다. 메이저대회에 어울리는 코스 관리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그나마 프리퍼드 라이(preferred lie)를 적용해 다행이었다”고 아쉬워했다. 프리퍼드 라이(E-3)는 일반 구역의 잔디를 짧게 깎은 구역에 공이 놓인 경우 페널티 없이 기준점에서 홀에 가깝지 않은 한 클럽 길이 이내의 구역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로컬룰로 이번 대회 3, 4라운드에 활용됐다.

현장에서 만난 KLPGA 관계자는 “잔디가 죽어 페어웨이와 러프의 구분이 되지 않는 부분이 전체 코스 가운데 세 군데 정도 있었는데 대회 개막까지 개선되지 않아 페인트 등을 활용해 구분하고 프리퍼드 라이 규정을 적용했다”면서 “그린 관리는 잘 된 만큼 핀 위치로 변별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골프장도 내장객의 수를 줄이는 등 관리에 나섰고 개막 2주 전 다시 확인할 때는 코스 상태가 좋아진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골프장을 한 달 전쯤 찾았던 한 내장객은 “대회 개최를 이유로 페어웨이 잔디와 러프를 깎지 않아 마치 몽골초원에서 골프를 치는 것과 같아 그린피를 돌려받고 싶었다”고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대회장이 자리한 경기 이천, 여주지역은 올해 전례 없는 폭염에 시달렸다. 한낮 최고 온도가 40도를 넘는 날도 많아 한지형 잔디인 켄터키블루그래스로 조성된 페어웨이가 무더위를 견디지 못해 코스 곳곳이 누렇게 변했다는 것이 주최 측의 설명이다.

대회장은 고육지책으로 초록색 그린만큼은 사수하기 위해 밤사이 잔디 위에 아이스백을 올려놓는 등 노력을 기울였으나 페어웨이 손상은 막을 수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골프계 한 관계자는 “2년 연속 같은 문제로 지적을 받는 것은 분명 문제가 크다”고 꼬집었다.

다른 골프 관계자는 “좋은 골프장인데 잔디가 올여름 무더위를 견디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여름철 기온 상승 등의 여파로 켄터키블루그래스로 페어웨이를 조성했던 골프장 일부가 여름철에 강한 중지(조선잔디)로 교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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