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엔진 개발 로드맵 연내 수립”… 민·관·군 뭉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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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9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첨단 항공 엔진 개발을 위한 세미나'에서 "우리 기술로 만든 엔진을 국산 전투기에 적용하면 국가 안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항공 엔진을 자체 기술로 개발할 수 있는 국가는 10개국 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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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국립과학기술연구소, 기업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연말까지 항공 엔진 개발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을 수립하겠습니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9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첨단 항공 엔진 개발을 위한 세미나’에서 “우리 기술로 만든 엔진을 국산 전투기에 적용하면 국가 안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항공 엔진을 자체 기술로 개발할 수 있는 국가는 10개국 미만이다. 이들은 높은 수출 통제 등을 통해 항공 엔진 기술을 보호하고 있다. 현재 KF-21, 수리온 등 국산 항공기에도 외국산 엔진이 탑재되는데, 이를 수출할 때 엔진 생산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제약이 발생한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린 이날 세미나는 조형희 연세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가 좌장을 맡고 심현석 방위사업청 서기관, 이홍철 공군 항공기술연구소장, 김원욱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첨단엔진사업단장, 이상언 두산에너빌리티 가스터빈센터장이 발표를 진행했다. 토론자로는 조 교수, 장원준 산업연구원 박사, 김유일 국방과학연구소 부장, 김재환 항공우주연구원 부장이 나섰다.
심현석 방사청 서기관은 “미국, 러시아, 유럽 등 선진국들은 유무인 복합체계가 적용되는 6세대 전투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6세대 전투기의 핵심은 다수의 무인기에 탑재될 엔진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도 KF-21을 기반으로 향후 6세대까지 나아갈 계획이나, 국제 조약 때문에 군용 가스터빈 엔진의 수출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이대로라면 한국의 항공 기술 발전을 외국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방사청은 국산 엔진 개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작년 7월 첨단 항공 엔진 개발사업을 종합 관리하는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작년 10월부터는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의 개념연구를 통해 1만5000파운드(lbf) 이상급 항공 엔진 개발 방안 수립을 위한 초기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홍철 공군 항기소장은 “미군은 현재 F-35 전투기의 성능을 높일 수 있는 5세대 신형 엔진을 개발하고 있는데, 마찬가지로 F-35를 운용하는 한국에는 이를 제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이 같은 배제 현상이 더 심화할 것이다. 국산 엔진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 엔진의 개발 과정에는 개발 이후 실제 양산을 맡게 될 기업의 역할도 중요하다. 국내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두산에너빌리티가 항공 엔진 개발에 출사표를 던졌다. 업계는 항공 엔진을 성공적으로 개발, 양산하면 수십조원 규모의 산업파급효과를 확보할 것으로 본다.
김원욱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첨단엔진사업단장은 “자사는 1만대 이상의 항공 엔진을 생산한 경험이 있고, 미국과 유럽에 R&D(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해 항공 엔진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오는 2028년까지 엔진 연구 인력을 현재 250명에서 최대 800명까지 확대할 예정이며, AI(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개발 역량을 고도화할 계획”이라 말했다.
이상언 두산에너빌리티 가스터빈센터장은 “과거 라이센스 생산 단계를 넘어 지금은 1650℃급 가스터빈을 직접 개발해 시장에 진출한 경험이 있다. 관련 인프라도 모두 갖춘 상태”라며 “두산에너빌리티의 가스터빈 역량을 항공 엔진 분야에 접목, 국산 무인기 엔진 개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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