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단일화' 승패 달렸지만…보수·진보 모두 지지부진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다음 달 치러질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는 후보 단일화가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이지만 단일화에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한 달 반이 안 되는 기간 이뤄지는 선거인 데다가, 후보 난립으로 단일화 룰을 찾기까지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9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번 보궐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진보, 보수 진영 후보들 간 단일화 룰 합의 과정이 예상만큼 진도가 나가지 않는 상태다.
먼저 진보 진영의 경우 6일까지 단일화 룰을 협의하기로 했지만, 이날까지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진보 진영은 최근 교육계 진보 인사를 주축으로 '2024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라는 단일화 기구를 만들었다.
단일화 룰을 두고는 주말까지도 후보 간 이견이 있어 이날 막판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진보 측 후보는 "선거인단을 구성하는 방법, 여론조사 비율을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한 것 등에 대해서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진보 진영에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는 총 8명으로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부위원장,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김경범 서울대 교수, 김용서 교사노조연맹 위원장,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안승문 전 서울시 교육위원,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등이다.
보수 진영은 진보 진영보다 셈법이 더 복잡하다.
보수 진영의 단일화 기구인 '중도우파 후보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이날까지 단일화 참여 희망자를 접수한다.
이 단체는 보수 시민 단체를 주요 구성원으로 하는 '바른교육국민연합'과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이 뜻을 모아 만든 단체다.
이들은 11일까지 원칙을 확정하고 토론회를 거쳐 24일 단일후보를 발표하기로 했으나, 변수가 생겼다.
교장단 등 교육 전문직을 중심으로 한 '제3기구(가칭)'가 생겨 통대위와 또 다른 갈래를 구성하게 된 것이다.
단일화 기구 1곳에서 룰을 정하기도 어려운데, 단일화를 추구하는 단체가 또 등장해 후보 통일까지 더욱 큰 산을 넘어야 한다.
제3기구 관계자는 "아이 교육을 맡을 교육감은 교육 전문직들이 단일화시켜야 한다. 우리는 교장단 150명이 모였고 서울시 교육위원과 서울시의원 중 교육 상임위에서 활동했던 시의원, 학부모, 교사 등이 있다"며 '통대위와 함께 할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는 "같이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들은 10일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보수 후보인 선종복 전 서울시북부교육장은 이날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열린 출마 선언 기자 회견에서 "단일화하는 단체들이 단일화해야 한다"며 "여론조사를 두 번 해서 순위를 매기겠다고 하는데 그것은 인기투표일 뿐이다. 교사에게 여론조사를 받는 등 합의된 룰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선 전 교육장은 통대위에 단일화 참여 희망 접수를 하지 않겠다고도 밝혔다.
출마 의사를 밝힌 보수 후보는 총 5명으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선종복 전 교육장,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윤호상 서울미술고 교장 등이다.
최근 출마 의사를 밝혔던 박선영 전 동국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SNS에 "기대에 부응하지 못 해 죄송하다"며 출마 의사를 접었다.
한편 교육계 관계자는 "보수든 진보든 단일화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출마를 하게 되면 자기 직을 버리는 등 베팅을 해야 하는데, 자신과 맞지 않는 룰이 나오면 단일화에 합의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역대급으로 짧은 기간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단일화도 어려움이 있고 그런 만큼 역대 가장 많은 후보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세 차례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진영은 후보 단일화 실패로 표가 분산됐다.
2022년 선거 때도 보수 후보들이 단일화하지 못해 과반 득표를 하고도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에게 패배했다.
sf@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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