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TV토론 앞두고 트럼프·해리스와 함께 시험대 오른 ABC방송

정미하 기자 2024. 9. 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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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각 11시 오전 10시
ABC방송 주최 TV토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동부 시각으로 10일 오후 9시(한국 시각 11일 오전 10시)부터 90분 동안 첫 TV 토론에 나선다. 앞으로 더 예정된 토론은 없기에 이번 토론에 관심이 집중된다. 여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중도 사퇴한 결정적 계기가 지난 6월 27일 치른 트럼프와의 TV토론이었기에 더욱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이번 토론을 주최하는 ABC방송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ABC방송은 대선 토론의 후원자이자 진행자로 카메라 각도부터 TV토론 진행자인 데이비드 뮤어(‘월드 뉴스 투나잇’ 앵커), 린지 데이비스(ABC 뉴스 라이브 ‘프라임’ 앵커)가 토론을 원활하게 진행하는 능력까지 거의 모든 면을 담당한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 AFP 연합뉴스

토론 주최 방송사는 이슈의 중심에 서길 원치 않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ABC방송은 현재 양쪽 캠프로부터 비난을 받으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해리스 캠프는 마이크 음소거와 관련해 일부 토론 규칙이 해리스에게 불리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는 ABC방송이 “최악”이라고 부를 정도로, 한때 ABC방송 주최 TV토론 불참도 고려했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 시각) “ABC방송은 10일 밤이 기회이자 위험의 순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TV토론이 미국 대선의 중심에 선 것은 바이든 대통령의 영향이다. 약 10주 전까지만 해도 정치권 일각에선 대선 토론이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6월 27일 CNN 애틀랜타 스튜디오에 선 이후 모든 것이 달라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5100만 명의 시청자가 시청하는 TV토론에서 인지력 저하 논란을 일으킬 만큼 말을 더듬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바이든 대령은 토론 3주 후 중도 사퇴했다.

이후 CNN TV토론 진행자에 대한 비판도 등장했다. 당시 토론 진행자였던 다나 배시, 제이크 태퍼는 균형 잡힌 진행 스타일을 인정받은 앵커다. 하지만 일부 민주당 당원은 토론 당시 트럼프가 발언한 허위 사실을 진행자가 실시간으로 확인하지 않았다며 비난받았다.

이에 대해 ABC방송의 정치 책임자인 릭 클라인은 NYT에 “방송국이 모든 것에 대한 사실을 확인하거나 아무것도 확인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할 수는 없다”며 “우리는 대화를 계속 이어가고, 건전한 토론을 촉진하기 위해 있으며, 질문하고 대화를 진행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했다. 이어 “토론은 후보자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번 토론의 진행자 중 한 명인 뮤어는 시청률로 따지면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뉴스를 진행하는 인물이다. 닐슨에 따르면 뮤어가 진행하는 ‘월드 뉴스 투나잇’ 시청자는 지난달 평균 740만 명이다. NBC와 CBS의 시청자 수를 앞지르고 MSNBC(260만 명)와 폭스 뉴스(300만 명)을 압도한다. 여기다 뮤어는 트럼프, 해리스와의 인터뷰를 진행한 적이 있다. 2015년부터 ABC에서 네 번의 예비선거 토론(3번은 민주당, 1번은 공화당)도 진행했다. 2020년 선거 운동 기간에는 민주당 예비선거 토론을 두 번 진행했다.

하지만 토론 과정에서 트럼프가 ABC방송을 공격할 수도 있다는 것이 NYT의 시각이다. 트럼프는 ABC 모회사인 디즈니의 최고 경영자인 다나 월든의 역할과 해리스가 30년간 우정을 나눈 사이라고 불평한다. 월든은 수년간 해리스 여사에게 기부금을 기부했고 해리스를 위한 모금 행사를 주최했다. 이에 대해 ABC 뉴스는 월든 여사가 편집 결정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여기다 트럼프는 ABC 뉴스 앵커 조지 스테파노풀로스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었다. 자신의 평판을 훼손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다만 이 소송은 트럼프 캠프가 ABC방송 주최 토론에 동의하기 전인 3월에 취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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