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시브 이기는 액티브 ETF?”… 알고보면 단기 자금 넣는 파킹형이 대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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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이 54조원을 넘기며 성장세가 가파르다.
액티브 ETF는 지수만을 따라 움직이는 패시브 ETF와 달리, 운용역의 판단으로 개별 투자 대상 비중을 조절하면서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파킹형과 채권형 ETF는 액티브 상품이지만, 우리가 통상 알고 있는 액티브 상품으로 묶기엔 애매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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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입 적은 파킹형 증가 대부분
주식형 액티브는 존재감 미미
최근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이 54조원을 넘기며 성장세가 가파르다. 액티브 ETF는 지수만을 따라 움직이는 패시브 ETF와 달리, 운용역의 판단으로 개별 투자 대상 비중을 조절하면서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그런데 액티브 ETF 중 자금 유입이 가장 많은 상품은 주로 증시 대기 자금이 몰리는 ‘파킹형’ ETF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자 단기 자금을 보관할 용도로 파킹형 ETF에 몰려간 것인데, 파킹형은 엄밀히 보면 액티브 ETF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펀드 매니저의 운용 능력이 중요한 ‘진짜’ 액티브 상품인 주식형 ETF는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5일 기준 국내 상장된 216개 액티브 ETF의 순자산총액은 54조416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50조원을 넘긴 뒤 약 3개월 만에 4조원이 불어났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자금 순유입액이 가장 큰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 ETF였다. 999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2위도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머니마켓액티브’(8217억원) ETF였다. 자금 순유입 상위 10개 중 4개가 파킹형 ETF였다.
파킹형 ETF도 액티브 ETF로 분류되는데, 안정적인 수익과 유동성 관리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성격이 살짝 다르다. 파킹형 ETF는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 한국 무위험 지표 금리(KOFR), 미국 무위험 지표 금리(SOFR) 등 특정 금리를 기초지수로 해 일정한 이자를 받는 상품이다. 손실 가능성이 작다. 그럼에도 파킹형이 액티브 ETF로 분류되는 건 채권 만기 조정 등 운용역의 재량이 어느 정도는 들어가기 때문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도 파킹형 ETF에 집중됐다. 같은 기간 개인들은 액티브 상품 중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ETF를 2786억원 규모로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RISE 머니마켓액티브’ ETF(726억원어치)는 개인 순매수 4위에 이름을 올렸다. 8월 5일 ‘블랙먼데이’ 사태를 겪는 등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적더라도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산운용업계 일각에선 파킹형 ETF로의 자금 쏠림 현상을 액티브 ETF 시장 성장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파킹형과 채권형 ETF는 액티브 상품이지만, 우리가 통상 알고 있는 액티브 상품으로 묶기엔 애매하다”고 했다.
‘진짜’ 액티브 상품인 주식형 ETF는 성과가 좋지 못한 상황이다. 9월 6일까지 3개월간 액티브 ETF 상승률을 집계했더니,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가 14.26%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같은 바이오 섹터에 투자하는 패시브 ETF인 ‘TIGER 바이오TOP10′(18.68%), ‘RISE 헬스케어’(14.46%)의 수익률에는 못 미쳤다.
운용보수는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가 연 0.50%로 패시브 ETF보다 비싸다. 투자자가 비용도 더 비싸고 수익률도 고만고만한 주식형 액티브 상품에 투자할 요인이 없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형 액티브 ETF가 성장하려면 초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운용팀의 신뢰성, 그리고 비용 효율성과 차별화된 전략을 입증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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