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논란에도 불구하고 신네르, US오픈에서 압도적 승리

최대영 2024. 9. 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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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니크 신네르(1위·이탈리아)가 2023년 US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남자 단식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했다.

신네르는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결승에서 테일러 프리츠(12위·미국)를 3-0(6-3, 6-4, 7-5)으로 제압하며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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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니크 신네르(1위·이탈리아)가 2023년 US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남자 단식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했다. 

신네르는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결승에서 테일러 프리츠(12위·미국)를 3-0(6-3, 6-4, 7-5)으로 제압하며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신네르는 올해 초 호주오픈에서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왕좌에 오른 이후, US오픈까지 석권하며 메이저 우승 횟수를 2회로 늘렸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신네르는 360만 달러, 즉 한국 돈으로 약 48억 2천만 원의 상금을 받게 되었다.

올해 열린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타이틀은 신네르와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로 양분되었다. 알카라스는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서 우승하며, 신네르는 호주오픈과 US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로 인해 남자 테니스의 '빅4'로 오랫동안 군림한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 노바크 조코비치, 앤디 머리 가운데 누구도 메이저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것은 2002년 이후 22년 만의 일이다. 신네르(2001년생)와 알카라스(2003년생)의 우승은 남자 테니스에서 세대교체의 중요한 이정표로 여겨지고 있다.

신네르는 2000년 이후 한 해에 메이저 단식 두 차례 우승을 달성한 남자 선수 중 다섯 번째가 되었으며, 자신의 첫 메이저 우승을 두 차례 한 시즌에 달성한 것은 1977년 기예르모 빌라스 이후 47년 만의 일이다. 이번 대회에서 신네르는 1회전과 8강에서 한 세트씩 내주었으나, 결승을 포함한 나머지 5경기에서는 모두 3-0으로 승리하며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신네르는 이번 US오픈을 앞두고 '도핑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올해 3월 두 차례 도핑 양성 반응이 확인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호주오픈 우승이 '약물의 힘을 빌린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신네르는 '고의로 약물을 사용한 것이 아니다'라는 해명을 내놓았고, 이에 따라 별도의 출전 정지 징계를 받지 않아 '1위 특혜'라는 논란도 일었다. 그러나 신네르는 이번 대회에서의 뛰어난 경기력으로 이러한 논란을 잠재우며 세계 1위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결승에서는 1, 2세트를 선취한 뒤 3세트에서 게임 스코어 4-5로 뒤진 상황에서도 상대 서브 게임을 맞이하는 위기를 극복하고 연달아 3게임을 따내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신네르의 뛰어난 집중력과 경기 운영 능력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프리츠는 2009년 윔블던에서 준우승한 앤디 로딕 이후 15년 만에 미국 선수로서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 진출했으나, 3세트 5-4로 앞선 상황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 2개를 연달아 놓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미국 선수의 최근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우승은 2003년 US오픈의 로딕 이후 20년 가까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사진 = AFP, 로이터 / 연합뉴스
최대영 rokmc117@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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