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160㎞ 파이어볼러 놓쳤다?…'2024년 뒤흔든 역대급 재능' 김도영 진가 알아봤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2024년 KBO리그 최고의 스타는 김도영(21, KIA 타이거즈)이 분명하다. 올해에만 숱한 기록을 작성하며 MVP급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도영은 KBO 역대 3번째로 '3할-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을 달성하며 야구팬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김도영은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3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5-2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전까지 3할-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 대기록에 2타점이 부족했다. 김도영은 0-1로 뒤진 3회말 무사 1, 3루에서 3루수 땅볼로 출루할 때 타점을 올려 1-1 균형을 맞췄고, 2-2로 맞선 1사 2루 기회에서 좌익수 왼쪽 적시 3루타를 날리면서 시즌 100타점을 채웠다. KIA는 김도영의 결승타 덕분에 4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80승(50패2무) 고지를 밟고 정규시즌 1위 확률을 94.7%까지 끌어올렸다.
3할-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은 2000년 현대 유니콘스 박재홍, 2015년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까지 KBO 역사상 단 2명만 달성했던 대기록이다. 김도영은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또 한번 광주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김도영은 광주동성고를 졸업하고 2022년 1차지명으로 KIA에 입단했다. 1차지명은 연고지 고교 선수를 우선 지명할 수 있는 제도인데, 당시 KIA는 '제2의 이종범'이라 불린 김도영과 광주진흥고 우완 파이어볼러 문동주(21)라는 원석이 같이 빛나고 있어 애를 먹었다. KIA는 고심 끝에 김도영의 손을 잡았고, 문동주는 한화 이글스에 1차지명됐다.
문동주가 조금 더 일찍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아쉬운 목소리가 나왔던 게 사실이다. 문동주는 프로 2년차였던 지난해 국내 투수 역대 최고인 시속 160.1㎞ 강속구를 던져 야구계를 놀라게 했고, 23경기에서 8승8패, 118⅔이닝, 95탈삼진,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면서 신인왕을 차지했다.
김도영은 무르익기까지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2022년 프로 첫해부터 103경기, 254타석에서 기회를 얻으며 눈길을 끌었는데, 타율 0.237(224타수 53안타), 출루율 0.312, 장타율 0.362, 3홈런, 19타점을 기록하며 적응기를 보냈다. 지난해는 84경기에서 타율 0.303(340타수 103안타), 출루율 0.371, 장타율 0.453, 7홈런, 47타점으로 성장세를 보였으나 부상으로 뛰지 못한 기간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올해는 성적도 몸 관리 능력도 모두 업그레이드해서 돌아왔다. 개막부터 역대급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지난 4월 KBO리그 역대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 이상을 달성하더니 지난 7월 23일 광주 NC전에서는 단타-2루타-3루타-홈런을 순서대로 치는 내추럴 히트 포 더 사이클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하면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지금까지 올 시즌 성적은 129경기, 타율 0.345(496타수 171안타), 35홈런, 38도루, 100타점, 128득점, OPS 1.062다.
이제는 김도영과 문동주 모두 KBO리그 정상급 기량을 펼치면서 더는 '누가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게 됐다. 두 선수 모두 21살 어린 나이에 각각 KIA와 한화를 대표하는 얼굴로 성장하면서 한국 야구를 이끌 투타 주축으로 자리를 잡았다.
김도영은 다시 테임즈에 도전한다. 40홈런-40도루 대기록이 눈앞이다. 김도영은 홈런 5개, 도루 2개를 남겨두고 있다. KIA의 정규시즌 남은 12경기에서 홈런 5개를 몰아치는 게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김도영이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KBO 역사상 40-40 고지를 넘은 타자는 2015년 테임즈가 유일하다. 테임즈는 그해 47홈런-40도루를 달성하는 괴력을 자랑했다. 국내 타자는 아직 아무도 40-40 고지를 넘지 못했다. 김도영이 국내 타자 최초로 40-40을 달성한 타자로 남는다면, MVP 레이스에 쐐기를 박을 전망이다. 프로 데뷔 3년차에 KBO리그를 뒤흔든 선수로 성장한 김도영을 KIA는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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