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상호금융권에 `옐로카드`… "자산규모 너무 커졌다"

김경렬 2024. 9. 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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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상호금융권의 무리한 시장 확대 전략에 대해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유리한 수신환경으로 상호금융권 자산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 예견된다"면서 "운용 구조, 운용 방법 등에 대해 근본적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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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금융 본연 취지 맞춰야…PF문제 신속히 해결
상호금융중앙회 대표 간담회
김병환(가운데) 금융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새마을금고중앙회에서 금융권 릴레이 간담회의 일곱 번째 일정으로 행안부, 농림부, 해수부, 산림청 등 관계부처와 5개 상호금융중앙회 대표이사들과 만나, 상호금융권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대면·관계형 금융기관으로서 거듭나기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금융위원회 제공]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상호금융권의 무리한 시장 확대 전략에 대해 경고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으로 단시간 내 몸집을 불린 것이 지역·서민금융기관으로서 본래 역할을 퇴색시키고 있다는 일침을 가한 것이다. 아직 운용 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김 위원장은 9일 서울 강남구 새마을금고중앙회에서 열린 상호금융권 간담회에서 "최근 상호금융권이 외형 성장에만 치중해 본연의 역할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많다"면서 "상호부조의 조합적 성격에 비해 자산규모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신협, 농협, 수협, 산림조합, 새마을금고 등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상호금융권 총자산은 1033조원으로 10년 만에 2배로 성장했다. 이런 자산규모는 관리 역량을 크게 넘어서는 수준으로 김 위원장은 보고 있다. 무리한 투자와 특정 분야 쏠림 등 시장 왜곡이 계속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작년 새마을금고 뱅크런 사태가 대표적인 예시다. 급격히 규모를 늘렸던 PF 투자가 부실화되면서 여신 사업이 휘청인 것이다.

김 위원장은 "유리한 수신환경으로 상호금융권 자산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 예견된다"면서 "운용 구조, 운용 방법 등에 대해 근본적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 자산규모를 감안할 때도 신속하게 리스크 관리 역량과 자금 운용 능력을 확충해야 한다"면서 "시스템을 혁신하고 여신심사 능력을 고도화하는 한편, 자산 관리 역량 확충을 통한 운용 안정성 확보도 필수"라고 덧붙였다.

상호금융권 건전성 회복과 규제 체계 정비도 필요하다고 봤다. 김 위원장은 "부동산 PF 문제의 신속한 해결이 급선무다"면서 "부실 우려 등급 사업장은 자체적으로 마련한 재구조화·정리계획에 따라 6개월 내 정리를 조속히 완료해달라"고 말했다.

부실채권 정리 방안과 손실흡수능력 제고 조치 등 건전성 회복 방안도 차질 없는 이행을 당부했다. 상호금융권이 그 특수성으로 여타 금융기관에 비해 느슨한 규제를 적용받아온 것과 관련해선 '동일업무·동일규제' 대원칙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배구조, 영업행위, 부실 정리 등 분야별 규제 체계 개편 방향을 순차적으로 관계부처·유관기관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건전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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