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지난달 채권 11조6000억 순매수…연간 최대

국고채 3년물 2.953%…전월比 0.051%p↓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외국인투자자들이 지난달 연간 최대 규모의 채권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 캐리 트레이드(일본 엔화를 빌려 전 세계 주식·채권 등에 투자) 단기 충격 이후 재정거래 유인이 확대된 영향이다.

9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지난달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달 국채 7조4000억원, 통안채 4초2000억원 등 채권 11조6000억원을 사들였다.

지난달 말 외국인 국내 채권 보유 잔고는 전월 말 대비 9조4000억원 불어난 259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월간 2~4조원 수준이었던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지난달 들어 재정거래 유인이 확대되며 크게 늘었다. 지난달 5일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충격 이후 통화스왑금리(CRS) 금리 하락에 따른 현상이다.

같은 기간 개인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된 가운데 국채, 기타금융채(여전채), 회사채 등에 대한 투자 수요가 지속되며 3조3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전체 채권거래량은 전월 대비 14조6000억원 줄어든 414조7000억원으로 일평균 거래량은 1조원 늘어난 19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채권금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달 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단기물 금리는 내려가고 장기물 금리는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역전됐던 장단기 금리가 평탄화됐다.

지난달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953%로 전월 말 대비 0.051%포인트 내려갔다. 같은 기간 5년물은 3.010%, 10년물은 3.088%로 각 0.013%포인트, 0.024%포인트 하락했다.

채권 발행 규모는 국채, 회사채 발행이 줄어 전월 대비 1조2000억원 감소했고, 발행 잔액은 국채, 통안채 등 순발행이 12조6000억원 늘면서 2812조9000억원이었다.

회사채 발행은 전월보다 1조원 줄어든 6조8000억원, 크레딧 스프레드는 AA- 등급 확대, BBB- 등급은 소폭 축소됐다.

회사채 수요예측 금액은 총 27건, 2조2140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9740억원 늘어났다. 수요예측 전체 참여금액은 8조740억원으로 1조5600억원 증가했고, 참여율은 364.7%로 160.6%포인트 내려갔다.

수요예측 미매각은 A등급에서 1건, BBB등급 이하에서 1건 발생해 미매각율 0.4%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 기준 CD 수익률은 시중은행의 CD 발행이 줄어단 가운데 3개월물 발행, 거래금리 소폭 상승 등으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오른 3.52%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적격기관투자자(QIB)채권 신규 등록은 1건도 없었다. 지난 2012년 7월 제도 도입 이후 지난달 말까지 총 416개 종목, 약 171조7000억원의 QIB채권이 등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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