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영상 2천개 직접 찍은 ‘검은 부엉이’…잡고 보니 ‘광학 전문가’

이정하 기자 2024. 9. 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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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업주로부터 의뢰를 받아 성매매와 관련한 전문적인 후기를 올려 업계에선 '작가'라고 불리는 이른바 '검은 부엉이'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성매매 알선 등 처벌법 및 성폭력범죄의 처벌법(카메라 등 이용촬영) 위반 혐의로 '검은 부엉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30대 ㄱ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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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뒤 건당 10만~40만원 받고 후기 제작
검은 부엉이가 촬영에 사용한 고가의 카메라 장비.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성매매 업주로부터 의뢰를 받아 성매매와 관련한 전문적인 후기를 올려 업계에선 ‘작가’라고 불리는 이른바 ‘검은 부엉이’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성매매 알선 등 처벌법 및 성폭력범죄의 처벌법(카메라 등 이용촬영) 위반 혐의로 ‘검은 부엉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30대 ㄱ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ㄱ씨는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서울 강남 등 수도권의 성매매 업소 수백여곳에서 성매매를 한 뒤 해당 장면을 촬영해 성매매 광고 사이트에 후기 형식으로 올리고, 업주로부터 건당 10만~4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검은 부엉이는 지식정보 사이트 ‘나무위키’ 세부 항목에 별도의 등재가 돼 있을 정도로 성매매 관련 쪽에서는 유명한 인물로 알려졌다. ㄱ씨는 자신의 성매매 영상을 직접 촬영해 편집한 뒤 온라인에 ‘업소 후기’ 또는 ‘업소 탐방’ 형태로 성매매 광고사이트에 게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은 부엉이가 올린 ‘성매매 후기’ 게시 글.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ㄱ씨는 카메라 관련 박사 과정을 수료한 뒤 광학렌즈 연구원으로 근무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ㄱ씨는 경찰에서 “생활비를 벌기 위해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ㄱ씨의 주거지에서 성매매 영상 1929개도 압수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지인 등에게 유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올해 초 성매매 업소들에 대한 단속 과정에서 성매매 후기 작가라고 불리는 이들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성매매 여성 프로필 제작·홍보 등을 한 전문 광고대행업자 7명과 성매매 업주 8명, 성매매 종사자 4명 등 19명도 ㄱ씨와 함께 입건하고, 이 가운데 5명을 구속했다. 이들이 벌어들인 범죄수익 12억5천만원도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 조처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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