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네르와 알카라스, 사이좋게 ‘양분’된 2024년 메이저대회 男 단식 타이틀···완벽하게 이루어진 세대교체
얀니크 신네르(1위·이탈리아)가 US오픈 우승에 성공하면서, 이제 세계 남자 테니스계의 ‘세대 교체’는 더욱 뚜렷해졌다. 신네르와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의 선명해진 ‘라이벌 구도’를 중심으로, 오랜기간 남자 테니스계를 이끌어왔던 ‘빅3’의 그림자는 더욱 옅어지게 됐다.
신네르는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끝난 US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테일러 프리츠(12위·미국)를 3-0(6-3 6-4 7-5)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올해 남자 테니스 메이저 대회 우승은 호주오픈과 US오픈의 신네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의 알카라스로 양분됐다.
신네르가 2001년생, 알카라스 2003년생으로 남녀 테니스를 통틀어 4대 메이저 단식 우승자가 모두 2000년대생인 것은 올해 남자부가 처음이다.
사실 남자 단식은 세대 교체가 매우 더뎠다. 1981년생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1986년생 라파엘 나달(스페인), 1987년생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로 대표되는 ‘빅3’의 장기 집권이 이어지며 세대교체가 더디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 2002년 이후 무려 22년 만에 4대 메이저대회 우승자 명단에 ‘빅3’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페더러가 은퇴했고 나달도 올해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상황에서 조코비치만이 여전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우승이 당연해보였던 예전과는 달리 이제는 우승을 ‘장담’할수는 없는 처지다. 특히 곧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가 2위로 올라서고 조코비치가 4위로 떨어지면서 세대교체가 보다 더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신네르와 알카라스가 올해 메이저대회를 사이좋게 양분하면서, 향후 남자 테니스계는 이 두 ‘영건’의 처절한 라이벌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 전적도 알카라스가 5승4패로 단 한 경기 앞서는 등 팽팽하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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