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주' 갈아타도 와르르…장중 2500선 붕괴, 개미들 비명 커졌다

서진욱 기자 2024. 9. 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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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침체 우려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가 맥을 못 추고 있다.

증권가에서 방어주로 꼽았던 밸류업, 배당 관련주까지 일제히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근심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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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52.78포인트(2.07%) 하락한 2,491.50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미국 경기침체 우려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가 맥을 못 추고 있다. 증권가에서 방어주로 꼽았던 밸류업, 배당 관련주까지 일제히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근심을 키운다.

9일 코스피에서 DB금융투자는 오전 9시56분 기준 전거래일보다 5.25%(310원) 떨어진 55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중소 증권사 중 처음으로 밸류업 공시를 단행한 DB금융투자는 지난 6일 21% 급등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에는 차익실현 여파로 하락세다.

밸류업주에 속한 다른 금융주도 마찬가지다.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 키움증권이 3% 넘게 떨어지는 중인 가운데 메리츠금융지주 2%대, 미래에셋증권 1%대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에 속한 디케이앤디와 에프앤가이드 역시 3% 넘게 떨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방어주로 꼽힌 배당주도 출렁이고 있다.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던 KT&G는 3%대 하락률을 보인다. SK텔레콤이 2% 넘게 떨어지고 있고, JB금융지주·NH투자증권 2%대, 기업은행 1%대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배당 매력이 부각되면서 3~6일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으나 이날에서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부 배당주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강보합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현대차는 7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하면서 주가가 크게 빠진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8월 고용 지표에 따라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운 여파가 국내 증시까지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밸류업주와 배당주 역시 단기 차익실현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면서 변동성이 커진 모습이다. 미국 대통령선거 후보 토론회가 임박한 점 역시 불확실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회에서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논의가 지지부진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키운 측면도 있다.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달 말 금투세 관련 공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당내 주도적인 의견이 확인되면 국내 증시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달 중 한국거래소가 발표할 밸류업 지수 역시 변수로 꼽힌다. 거래소는 추석연휴 이후 밸류업 지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밸류업주 중 지수에 속한 종목과 속하지 못한 종목 간 주가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분간 밸류업주 외에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낼 테마가 없다는 점에서 여전히 매수 1순위로 꼽힌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지수는 급락세를 보였지만 KT(+6.7%), SK텔레콤(+4.7%), KT&G(+3.0%) 등 대표 고배당주는 주간 단위 강세를 보였다. LG(+6.8%), GS(+3.3%) 등 지주사도 견조하다"며 "연말 연초까지는 밸류업 관련주들이 방어 수단이자 동시에 공격 수단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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