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 ‘골프 전설’ 꺾고 시니어투어 첫 우승…“가장 기분 좋은 날”(종합)

주미희 2024. 9. 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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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아시아인 메이저 챔피언 양용은(52)이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양용은은 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노우드힐스CC(파71)에서 열린 PGA 챔피언스투어 어센션 채리티클래식(총상금 210만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6타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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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이어 PGA 시니어투어 우승한 ‘2호 한국인’
‘황제’ 우즈 제압 이어 ‘시니어 전설’ 랑거도 꺾어
“연장전서 제 플레이 집중…남은 시즌 잘 마무리할 것”
양용은이 아내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최초의 아시아인 메이저 챔피언 양용은(52)이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양용은은 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노우드힐스CC(파71)에서 열린 PGA 챔피언스투어 어센션 채리티클래식(총상금 210만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00타를 기록한 양용은은 이날 7타를 줄인 베른하르트 랑거(독일)와 연장전을 치렀고, 18번홀(파4)에서 이뤄진 연장 1차전에서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랑거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2022년부터 만 50세 이상 선수들이 참가하는 챔피언스투어에서 뛴 양용은이 이 투어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 전까지 총 71개 대회에 출전해 16차례 준우승 2번, 3위 3번 등 우승 기회가 없지 않았으나 끝내 우승으로 연결하진 못했었다.

PGA 챔피언스투어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건 메이저 대회 더 시니어 오픈 챔피언십 등을 제패한 최경주(54) 이후 양용은이 두 번째다.

양용은은 2009년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고 아시아 선수 첫 메이저 챔피언이 된 바 있다. 당시 우즈가 54홀 선두를 유지하다가 우승을 놓친 유일한 메이저 대회였다. 양용은은 이날 연장전에서는 챔피언스투어에서 46승을 쓸어담고 17시즌 연속 우승을 기록하고 있는 ‘전설’ 랑거를 제쳤다.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양용은은 16번홀까지 4타를 줄였지만, 랑거와 함께 싱크에 1타 뒤졌다. 17번홀(파4)에서 싱크가 티샷 실수로 1타를 잃었고 양용은은 2m 버디 기회를 살려 1타 차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18번홀(파4)에서 랑거가 버디를 잡아내며 승부는 연장전으로 흘러갔다.

18번홀(파4)에서 치른 연장 승부에서 양용은은 두 번째 샷을 핀 3m에 붙인 뒤 버디로 연결했다. 랑거는 티샷을 벙커에 빠트린 뒤 두 번째 샷을 핀 3.5m 거리에 붙였으나, 버디 퍼트가 홀 오른쪽으로 빠지고 말았다.

파를 기록한 랑거를 제치고 우승한 양용은은 챔피언스투어 72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으로 31만 5000달러(약 4억 2000만원)를 받았다.

양용은은 우승 후 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3년째 챔피언스투어를 뛰고 있다. 가장 기분 좋은 날이다. 우승까지 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이 코스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한국의 골프장과 비슷해 저와 잘 맞는다. 챔피언스투어를 뛴 지 3년 만에 우승 소식을 전하게 돼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설적인 선수 랑거와 연장전에서 승리한 것에 대해선 “랑거는 챔피언스투어의 전설이다. 긴장도 했고 좋은 점도 많았다. 연장전에서 제 플레이에 집중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반부터 성적이 좋았다. 쉬는 주 없이 계속 경기해 피곤하기도 하지만 올해 경기가 전체적으로 잘 풀리고 있다. 아직 시즌이 남았기 때문에 좋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베른하르트 랑거와 인사 나누는 양용은.(사진=AFPBBNews)

주미희 (joom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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