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 '절정' '청포도'…이육사 대표시 20편, 그림으로 만나다

이육사 시그림전 '절정絶頂, 시인 이육사' 열려
오는 29일까지 교보아트스페이스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대산문화재단은 교보문고와 함께 이육사 탄생 120주년 기념 시그림전 '절정絶頂, 시인 이육사'를 오는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연다.

이번 시그림전은 독립의 꿈을 시로 노래한 시인 이육사(1904~1944)의 탄생 120주년 및 순국 80주기를 맞아 그의 시를 총 24점의 그림으로 재해석해 선보인다.

지난 5일 시작된 이번 전시에는 김선두‧노충현‧박영근‧윤영혜‧윤종구‧이동환‧이재훈‧진민욱 등 8인의 화가가 참여해 이육사 시인의 대표 시 '광야' '꽃' '절정' '청포도'를 비롯한 20편의 시를 각자의 개성과 해석을 담아 그림으로 형상화했다.

신창재 대산문화재단 이사장은 6일 열린 개막식에서 "대산문화재단과 교보생명의 창립자인 대산 신용호 선생은 일찍이 이육사 시인을 만나 '큰 사업가가 되어 헐벗은 동포들을 구제하는 민족자본가가 되길 바란다'는 시인의 말씀을 들었다"면서 "그 뜻에 따라 독립운동자금을 지원했고, 이를 계기로 민족을 위한 큰 뜻을 품게 되었다고 한다"며 이육사 시인과 신용호 창립자의 각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개막식에는 이육사 시인의 외동딸인 이옥비 여사를 비롯한 유가족이 참석했다.

전시된 그림들은 도록으로도 만날 수 있다. 대산문화재단은 이번 시그림전의 도록으로 '절정絶頂, 시인 이육사'를 발간했다. 전시회 출품작 24점의 이미지가 포함된 도록에는 이번 그림전의 대상이 된 이육사의 대표작 '광야' '꽃' 등 20편의 시와 함께 이육사의 시 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홍용희 경희사이버대 교수의 해설을 실었다. 도록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벤트에 참여하는 전시 관람 고객들을 대상으로 증정된다.

한편 문학그림전은 활자 매체로 익숙한 문학을 그림과 접목해 독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문학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2004년부터 국내 대표 문인들의 작품을 미술 작품으로 형상화해 전시하고 있다. 그동안 '구보, 다시 청계천을 읽다' '이상, 그 이상을 그리다'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등의 전시를 개최해 대중의 호응을 얻었다.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