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광장이어 여기도 ‘대형 태극기’ 설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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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울산 간절곶에 대형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는 방안이 검토돼 논란이 일고 있다.
울산 울주군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간절곶 공원에 대형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는 계획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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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울산 간절곶에 대형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는 방안이 검토돼 논란이 일고 있다.
울산 울주군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간절곶 공원에 대형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는 계획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9일 밝혔다. 울주군이 검토 중인 게양대는 높이 45m로, 가로 12m, 세로 8m 크기의 태극기를 걸 수 있는 규모다. 설치 비용은 5~6억원 정도다. 유지비용은 해마다 4000여만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바닷가 특성상 변색과 찢김 등이 우려되는 만큼 1장당 약 80만원인 대형 태극기를 매주 새것으로 교체한다고 가정한 계산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울주군협의회가 지난 7월22일 울주군에 공문으로 간절곶 공원의 대형 태극기 게양대 건립을 제안한 데 따른 것이다. 민주평통화통일자문회의 울주군협의회는 “해맞이 명소인 간절곶에 대형 태극기를 설치하면 국기에 대한 친근감을 높이고 국민의 자긍심을 고취취할 수 있다”며 제안 취지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울주군은 “서울광장 등 다른 지자체의 사례를 봤을 때 의견 수렴 절차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우선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설문조사가 시작되자 간절곶 공원의 대형 태극기 게양대 설치를 반대하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울주군 담당 부서에는 반대 의견을 밝힌 민원전화가 다수 걸려왔고, 울주군 공식 누리집에도 반대 게시글이 올라왔다. 울주군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상징물은 그 지역 정서에 잘 맞아야 한다” “꼭 필요한 곳에 세금이 쓰여야 한다”는 등의 비판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울주군 관계자는 “간절곶 공원에 대형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는 방안은 공식적으로 결정된 사안이 아니다. 13일까지 설문조사를 마무리하고 이달 말까지 의견을 종합해 추진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성미 기자 smoo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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