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님 정도는 스스로”…오세훈, 박민수 복지차관 사퇴 촉구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

추석을 앞두고 ‘의료 대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의-정 갈등’ 해결과 관련해 “차관님 정도는 스스로 좀 고민을 하는 것도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겠나”며 사실상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오 시장은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장·차관 경질 문제는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지금 당장 장·차관을 바꾸는 거는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또 한편 생각해 보면 의사협회가 지금 여·야·의·정에도 안들어온다고 그러는 판인데, 어떻게든 참여시키려면 좀 융통성을 보여줘야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박 차관이 스스로 거취 고민을 해야) 의사협회에서 (협의체에) 좀 들어오는데 어떤 하나의 계기가 마련되지 않겠나”고 덧붙였다. ‘(박 차관이) 스스로 거취를 결단해 달라는 조언(이냐)’는 물음에는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죠”라며 부정하지 않았다.

오 시장은 아울러 ‘의대 증원 유예 시기’와 관련해선 “아침 뉴스를 보니 이미 (대입 수시) 원서 접수가 시작되는 단계에서 (2025년도 의대) 정원을 조정하게 되면, 입시 현장이 상당히 혼란스러워질 수 있기 때문에 이거는 좀 어렵겠다. 그러나 2026년 (정원은) 논의할 수 있겠다. 그런 톤이더라”며 “이미 입시가 시작된 만큼 (2025년 정원 조정은) 어려워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2026년도 의대 정원 원점 재논의는 찬성하느냐’고 묻자 “그럼요. 그렇게 해야 논의가 시작될 수 있다”고 했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