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탄성 줄어든 삼성·LG IFA 전시관…'경험' 위주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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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시관에서는 탄성이 나올 만큼 눈길을 확 사로잡는 '볼거리'가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초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삼성전자의 AI 컴패니언(동반자) 로봇 볼리, 221형 투명 마이크로 LED 등이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던 것과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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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한종희 "'세계 최초·최대'로 소구하는 시대 지나"
LG 조주완 "메시지 분산 고려…손에 잡히지 않는 전시인가 반성도"
(베를린=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시관에서는 탄성이 나올 만큼 눈길을 확 사로잡는 '볼거리'가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회사 모두 '인공지능(AI)을 통한 연결성'을 강조한 데 따른 것이다. 개별 제품보다는 AI로 연결된 경험을 소개하는 데 방점을 뒀다.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AI'를 주제로 한 이번 IFA 전시관을 보안, 지속가능성, 쉬운 연결과 제어, 안전과 건강, 기업간거래(B2B) 설루션 등 5개 공간으로 나눠 꾸렸다.
비스포크 AI 가전, AI 스크린, 갤럭시 링 등 다양한 제품이 전시됐지만, 이들 제품은 '연결'을 설명하기 위한 소재였다.
드립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정수기 '브루어 키트' 등 이번 IFA에서 처음 공개한 제품도 있었지만, 유럽 최대 전시회에서 방문객의 발길을 오래 잡아두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올해 초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삼성전자의 AI 컴패니언(동반자) 로봇 볼리, 221형 투명 마이크로 LED 등이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던 것과는 달랐다.
LG전자는 역시 연결에 초점을 맞춘 전시를 선보였다.
LG전자는 '공감지능으로 새롭게 그려내는 AI 홈'을 주제로 AI 홈의 핵심 디바이스 'LG 씽큐 온'을 공개했다.
AI가 세탁기에 발생한 문제를 알리고, AI와 대화하며 요리하는 사례 등이 소개되면서 개별 제품의 존재감은 뒤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로봇청소기 후발주자로서 야심 차게 준비한 'LG 로보킹'은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자리했다.
IFA, CES 등 주요 전시 때마다 기술력을 뽐내며 눈길을 사로잡던 TV는 이번 IFA에서 '소품'에 불과했다.
이런 흐름은 두 회사 모두 이번 전시에서 '경험'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부회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10년 전만 해도 세계 최초, 세계 최대로 많이 소구했지만, 이제 그런 시대는 지났다고 본다"며 "앞으로 경험 위주 전시를 할 것이기 때문에 삼성에서 '세계 최초'를 내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 기자들과 만나 "(백화점식 나열을 하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분산되는 것 아닐까 싶다"며 "제품을 전시해 거래처와 상담하는 공간이 따로 있고, 공간을 분리해서 운영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에도 이 같은 전시 전략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조 CEO는 "이번에 제시한 AI 설루션이 어떤 면에서 너무 콘셉트적이고 손에 잡히는 게 없어서 사람들에게 얼마나 다가왔을까 반성도 했다"며 "다음부터는 플래그십에 해당하는 제품을 통해 눈에 보이는 전시로 보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writ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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